캠퍼스의 영화狂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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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신세대들의 영화와 멀티미디어 등 영상문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 가고 있다.
최근 비디오와 멀티미디어 컴퓨터의 보급으로 젊은이들이 영화에접근하는 것이 쉽고 다양해지면서 전문가들 못지않게 빠르고 깊이있는 영화 및 멀티미디어 정보를 교환하는 데 여념이 없다.
각 대학에는 영화와 관련된 공식.비공식 모임이 들끓고 소규모영화감상회가 수시로 열리는 등 경쟁도 치열해 시청각실과 강당 등 공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연세대 총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80년대 사회과학 독서모임들이 소집단연 구와 운동의 중심이 되었는데 이제는 학과마다 여러 가지 비공식모임으로 형성된 영화연구모임이 이것을 거의 대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세대들의 영화에 대한 전문적 관심은 비디오감상 등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종 영화워크숍 등을 통한 비디오캠코더와 16㎜카메라에 의한 제작,비디오편집,시나리오 습작 및 각종매체의 평론활동으로 이어진다.또 「시네포럼」「시앙시에」「시네매 직」「문화학교 서울」등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이른바 시네마테크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전영화와 컬트영화들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해 젊은이들이 빼곡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PC통신에서는 영화정보뿐만 아니라 일본의 상업 위성방송인 『와우와우』의 편성표를 발견할 수 있고 컴퓨터 등을 이용한 시나리오와영화자막 정보가 가득하다.
올해 처음 문을 여는 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는 1천2백86명의영화연구지망생들이 몰려들어 경쟁률이 30대1에 달해 영화에 대한 열기를 느끼게 한다.이들중 상당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고학력자들의 체계적인 영화연구를 기대할 수 있게 하며 미술전문가들과 공학.자연과학 전공자들도 다수포함됐다.
영화 및 멀티미디어 정보를 연구하고 판매하는 압구정동의 「키노피아」의 대표 변치형씨는 『영화와 멀티미디어에 대한 웬만큼 깊은 지식이 없이는 신세대들의 관심조차 끌기 어렵다』면서 『흥미를 자극하고 흔치 않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초점 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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