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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개벽’ 깃발 앞세워 6년째 … 서귀포 신화공원·미항 본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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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10월 서귀포 예래휴양단지 착공식에서 주민들이 민속공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제주개발센터 제공]

“제주도를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국제교류·관광의 중심지로 바꾼다-.”

 ‘탐라 천 년의 개벽’을 부르짖으며 출범한 제주 국제자유도시가 6년째를 맞았다. 국제자유도시는 정부와 제주도가 2002년부터 제주의 전략적 발전을 목표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지금까지는 치밀한 준비를 계속해 왔고, 올 해 비로소 사업이 가시화된다. 지난 해 말 줄줄이 프로젝트 별 사업이 착공돼 올 해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프로젝트마다 사업 스타트=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달 21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서 신화·역사공원 조성 착공식을 가졌다. 이 공원은 404만여㎡에 영상테마파크·세계음식테마파크·워터파크 ·쇼핑단지 등을 갖춘다. 1조 5000억원을 투자, 2011년 문을 열 예정이다.

 JDC는 같은 달 7일 서귀포시 천지연 광장에서 관광미항 개발사업의 첫 삽을 떴다. 서귀포항 및 주변 19만8000㎡에 2013년까지 공공부문 660억원과 민간자본 770억원 등 1430억원을 투입, 항구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항구 배후지역은 상업지역으로 재개발해 호텔과 쇼핑·위락시설 등을 유치한다. 항만구역은 항만기능 조정과 공간 재배치를 통해 관광기능을 대폭 보강한다.

 두 사업 외에도 지난해 말 본궤도에 오른 프로젝트가 많다.

<표 참조>

 한 동안 보상과 외자유치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서귀포 예래휴양단지가 지난해 10월 외자유치가 가시화돼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2005년 6월부터 부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는 기업들의 입주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까지 12개 기업이 입주하기로 했으며, 2011년 오픈을 준비 중이다.

 제주로 본사 이전작업을 진행 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최근 JDC와 계약, 첨단과학기술단지에 R&D센터를 갖춘 ‘Daum 캠퍼스’를 만들기로 했다.

 ◆외자유치, ‘일단은 합격점’=무엇보다 2002년 국제자유도시 출범 후 5년여 동안 답보상태인 외자유치가 올해 큰 진전을 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대기업인 버자야그룹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게 성과다. 버자야그룹은 당초 예래휴양단지에 2억 달러를 투자하면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영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 해 말 제주도가 ‘3억 달러 이상’으로 조건을 달자 이를 수용했다.

 버자야그룹은 JDC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올 3월까지 휴양단지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300억원, 총 사업비는 6억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버자야 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신화·역사공원에도 2억 달러 투자를 합의했다.

 강산철 제주도 투자지원과장은 “버자야그룹의 투자는 동남아 화교자본의 본격 진출을 예고한다”며 “올해 국내·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결과제 여전히 남아=내국인면세점 확대와 쇼핑아울렛 사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규모 매장과 위락시설을 도입하는 쇼핑아울렛은 선도 프로젝트로 추진했지만 지역상권의 반발로 좌초됐던 사업. 김경택 JDC 이사장은 “쇼핑아울렛은 국제자유도시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2년여 전 지역상권이 반대하고 사업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아 중단됐지만 올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인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가 변수다.

 지난 한 해만도 539억원의 순이익을 내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의 돈줄 역할을 맡아 온 내국인면세점의 확대도 풀어야 할 숙제다. 2002년 12월 제주공항과 제주항에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내국인면세점에 대해 제주도와 JDC는 시내권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관세청은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외국교육기관의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영어교육도시사업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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