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사망자 신원 41%나 깜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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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간사이(關西)대지진 희생자의 수색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신원확인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도시화의 진전에 따른 인간관계의 단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21일효고(兵庫) 현경(縣警)에 따르면 20일까지 효고현의 사망자는모두 4천5백45명으로 이중 41%인 1천8백71 명의 신원이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지진피해지역중 도시화가 가장 진전된 고베(神戶)의 경우20일에도 사망자가 나가타(長田).나다(灘).히가시나다(東灘)구등의 임해(臨海)지역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으나 거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반면 같은 피해지역이라도 농.어촌지역인 아와지시마(淡路島)의 쓰나(津名)등에서는 사망자의 신원확인이 95%를 웃돌고 있다.
효고 현경 관계자는 『고베시의 경우 주민들에게 유체(遺體)의신원을 물어 봐도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이는 혼자 사는 젊은층과 노년층이 주위와 거의 교제하지않고 지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東京=吳 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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