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남자배구팀 사령탑 교체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대한배구협회(회장 李宗勳)가 남자대표팀 사령탑 교체를 둘러싸고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배구협회는 다음달초로 예정된 95월드리그와 96애틀랜타올림픽지역예선전에 대비,이번주 안으로 사령탑을 포함해 대표팀을 전면개편한다는 방침아래 막바지 인선작업중이다.
협회는 이번 개편에서 지난 4년간 최장수 대표코치직을 맡아온신치용(申致容)코치와 지난해 부임한 양인택(粱寅澤.이상 한전)감독을 일단 경질하고 대표선수도 상당수 바꿀 계획이다.
梁-申 사령탑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올랐음에도 이어치러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3위에 그친 점과 96애틀랜타올림픽을 향해 새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편이 확정적이다.
문제는 후임 감독직을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 하는 점.현재 협회 강화위에서 논의중인 감독인선 대상후보로는 송만덕(宋萬德.한양대)감독을 포함,현대자동차써비스 강만수(姜萬守)감독,고려증권진준택(陳準鐸)감독,대한항공 유석철(劉錫哲)감독 등 3~4명이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장.단점을 안고 있어 강화위에서 조차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宋감독은 91년 대통령배대회에서 대학팀으로는 처음 정상을 차지했으나 대학소속인데다 선수 장악력면에서 감점을 받고 있고,진준택감독과 유석철감독은 과거 대표팀을 맡으면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게 결정적 흠.
이와 관련,배구협회는 지나치게 실업팀 위주의 연장자들만 사령탑으로 옹립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협회는 40대초반인 강만수감독이나 김남성(金南成.성균관대).
박진환(朴珍煥.경기대)감독등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감독대상에서 아예 제쳐둔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령이나 소속팀(대학.실업)여부를 떠나 실력있고 유능한 인물을 사령탑에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강화위는 대표팀 구성도 거의 마친 상태인데 기존 골격에슈퍼리그 1차대회 성적을 감안,일부 신진선수를 보강한다는 선에서 매듭지을 계획이다.
申東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