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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뒤르 총리 출마의미-결선투표땐 60%이상 지지 확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가 18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大選)레이스가 본격궤도에 진입했다.
발라뒤르 총리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9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으나 경쟁은 우파의 발라뒤르 총리와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그리고 아직 공식선출되지 않은 사회당(PS)후보간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1차투표에서 발라뒤르(29%),사회당 후보(20%),시라크(18%)가 접전을 벌이지만 2차 결선투표에서는 발라뒤르 총리가 어느 후보를 상대로 하든 60%이상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렇게 볼 때 발라뒤르 총리는 투표전까지 치명적인 악수(惡手)를 두지 않는 한 대권(大權)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는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다만 시라크 시장이 우파 연정(聯政)내 최대 다수당인 공화국연합(RPR)의 지지 를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거나 발라뒤르-시라크간 이전투구(泥田鬪狗)속에 사회당 후보가 어부지리(漁父 之利)를 얻는 경우만이 변수로 남아 있다.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지배적관측이다.
발라뒤르 총리의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부상(浮上)은 지난 93년 취임 당시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극적인「사건」이라고할 수 있다.당시 그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우파의 정치적 묵계에 따라 대선전까지만 일종의 과도정부를 이끌 우파의 「얼굴마담」으로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2년만에 발라뒤르 총리는 거인으로 변신했다.침체된 경제를 회생시켰고 실업률을 낮췄다.93년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미국과 끝까지 맞서며 문화분야의 예외인정을 관철한뚝심은 그를 프랑스 국민 속에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현직 장관 3명이 부패사건에 연루돼 사임하면서 한때 인기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으나 알제리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한 프랑스여객기 납치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인기절정에 오르게 됐다.
이제 발라뒤르 총리는 충격적인 조치를 피하고 자신의 특장인 아버지 같은 자상한 인상을 유지하면서 인기관리 차원의 정책과 유세만 펼치면 되는 느긋한 입장에 서 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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