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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0순위 홍보처 “일손 잡히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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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통령직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 윤곽이 발표된 이후 통폐합이 확실시되는 국정홍보처와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은 체념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기자실 통폐합을 밀어붙인 주역이었던 국정홍보처의 한 팀장급 간부는 6일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설마 조직이 공중분해까지야 되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직원들이 적잖았다”고 전했다.

정부 부처를 폐지하려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는 얘기도 내부적으로 돌았다. 하지만 연초 들어 대통령직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홍보처 폐지가 가시화하자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다.

특히 3일 인수위 보고 때 문화관광부와 통합하는 방안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일언지하에 거절당하면서 이제야 뒤늦게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한 고참급 사무관은 “조직이 없어진다고 하니 직원들 모두 마음이 붕 떠서 도무지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고들 한다”며 “어떻게 되든 하루라도 빨리 거취가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국무조정실 분위기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이해찬 전 총리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국무조정실 인력이 조직개편 이후 이 전 총리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총리 산하로 돼있는 각종 위원회를 대폭 정비하고 파견 인력 대부분을 해당 부처로 돌려보낼 계획이지만 이 정도로 인수위 요구 수준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난감해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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