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爐 鋼板시대 열린다-한보,내달20일 공장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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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철강업계에도 새 제철법을 쓰는 전기로(電氣爐)강판시대가열린다. 전기로업체인 한보철강(韓寶鐵鋼)은 내달중 국내 전기로업체로는 제일 먼저 열연(熱延)강판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한보철강은 내달 20일 아산철강단지에 짓고 있는 연산 1백만t규모의 전기로 열연강판공장을 준공하기 위해 마무리공사를 진행중이다.이 회사는 이번 열연강판 준공에 이어 전기로 냉연강판분야까지 진출,전기로 판재류(板材類)시대를 주도하게 된다.
고철을 원료로 철근.형강등을 만들던 전기로 철강업체가 이처럼열연강판등 고급 판재류생산에도 나서 국내 강판제조기술에 새로운전기를 맞게 됐다.
열연강판등 판재류는 국내에서는 철광석을 원료로 쓰는 고로(高爐)업체인 포항제철만 생산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전기로업체들도경쟁적으로 판재류생산에 나서게 된다.
동국제강(東國製鋼)은 아산고대공단에 연산 1백60만t의 열연강판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아래 부지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동부제강(東部製鋼)도 아산고대공단에 마련해 둔 부지(30여만평)중 15만평에 열연강판 공장을 짓는 방안을 현재 검토중이다. 또 포항제철은 올해 각각 연산 1백만t과 80만t등 두가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박(薄)슬라브 전기로공장을 착공,내년 하반기중 판재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주한(金主漢)산업연구원 소재산업연구실장은『전기로에서 생산되는 판재류는 아직까지 품질면에선 고로제품에 못 미친다』고 평가하고『그러나 전기로는 철광석이 아닌 고철을 원료로 쓰는데다 시설비가 고로보다 훨씬 적어 제품가격이 싸지는등 유리한 점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전기로방식의 판재류를 첫 생산한 전기로업체는 미국뉴코어社로 89년 박 슬라브공법으로 강판을 처음 생산해 돌풍을일으킨 바 있다.이들 강판제품은 강관제조나 냉장고.자동차등의 판재로 널리 쓰인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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