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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서도 자동차 판다-벤츠社,2이승패션카 판매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앞으로 벤츠는 백화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자녀들에게 장난감 차량을 사 주라는 광고문안이 아니다.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 제조업체인 메르체데스 벤츠社는 현재 개발중인 「마이크로 콤팩트 카(초소형차량)」를 고객이 보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백화점 등 고객의 출입이 잦은 일반상가에서 판매할 방침이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간 메르체데스 S클래스 등 중.대형 고급 승용차 생산에만 주력했던 벤츠사는 최근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를 염두에 둔 초소형 패션차를 만들겠다고 선언,이미 업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또 신차 모델개발에 있어서도 젊은 감각을 물씬 풍 기기위해 이례적으로 스위스의 세계적인 패션시계 메이커인 「스워치」와 손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8년께 시장에 선보일 벤츠사의 2인승 초소형차량은 자동차판매의 관례를 깨고 백화점의 진열장이나 공항의 쇼핑구역,심지어 번화한 아케이드의 일반 진열대에 다른 상품과 더불어 전시.판매될 예정이다.다만 제품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주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매장에만 납품될 것이라고 벤츠사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차량의 주문은 최신식 컴퓨터 전송망을 통하여 매장에서직접 회사로 전해진다.기존의 벤츠사 판매대리점은 단지 차량의 인도만을 담당할 예정이다.그러나 이처럼 자동차 대리점이 아닌 일반 유통망을 통해 차량을 전시.판매하려는 벤츠사의 계 획이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84년부터 92년까지 독일의 대형 할인매장 「마사」는 영국산 자동차 「로버」를 판매한 바 있으며 통신판매업체 「오토」역시 15년전 자사 카탈로그에 자동차품목을 올린바 있 다.그러나 자동차제조업체가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어서 앞으로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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