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山 택시잡기 어렵다-운전사들 담합.사실상 콜택시 영업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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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산 신도시는 교통 사각 지대인가.
17만명의 주민이 입주한 일산 신도시 일대 택시운전사들이 서로 담합,미터기요금보다 2~3배가 비싼 사실상 콜택시 영업만 하고있어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는등 주민불편이 극에달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 당국은 택시들의 담합행위를 방치한채 시민불편을수수방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지난해말 일산 강선마을에 입주한 金모(34.회사원)씨는 강추위에 눈까지 내린 12일 오후9시40분쯤 열차를 타고 백마역에서 내려 버스 와 택시가 오지않아 30분이 넘게 추위속에서 떨었다.
金씨는 『인구 20만명을 바라보는 도시에 택시가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인구가 적은 원당에는 택시들이 수십대씩 길가에늘어서 있는데 정작 택시가 필요한 일산지역에는 택시를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촌마을 아파트 주부 朴모(32)씨도 13일 4㎞쯤 떨어진 원당 병원까지 택시를 타고간 뒤 8천원의 요금을 냈다.
金씨는 『도로에는 택시가 다니지 않고 임신중이어서 어쩔수 없이 전화로 택시를 불렀는데 3천원이면 될 거리를 2배이상 달라고 했다』고 불평했다.
원당.일산을 포함한 고양시내권에는 세기상운.오복운수.문화택시등 5개 택시회사 소속 2백여대와 개인택시 1백80여대 가량이있지만 일산 신도시에서는 돌아다니며 손님을 찾는 택시를 거의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곳 택시운전사들이 「주차장제」라는 담합시스템으로 원당지역에 20여군데의 「노상주차장」을 만들고 차량들을 모두 정차시켜 놓은뒤 승객들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에만 차를 출고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金鴻均.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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