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국내외학자 세계문화.경제탐방記-佛 소르망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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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89년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세계 곳곳의 격변의 현장을 찾아 나섰던 국내외 전문가들이 그동안 얻었던 결실을 담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프랑스 정치사회학자 기 소르망이 쓴『자본주의 종말과 새 세기』(한국경제신문사)와 민두기 서울대교수의『중국탐색 88~94』(지식산업사),김진경 성균관대교수의『지중해 문명산책』(지식산업사),최종고 서울대교수의『新서유견문』(웅진출판)등.
먼저『자본주의 종말과 새 세기』는 6백쪽을 넘는 방대한 분량인데도 르포형식이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다.1부「자본주의,보편적이 되다」에서는 동유럽과 러시아등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독일 통일과정에서 드러난 오 류와 함께 공산주의 몰락후 자본주의가 맞게된 변화상 등을 살피고 있다.
2부부터 5부까지는 자본주의의 문화와 모순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중해 문명산책』은 터키의 트로이에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까지 지중해 주변을 돌면서 그리스 로마시대의 신화.문학등에 얽힌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중국탐색 88~94』는 저자가 한.중 국교가 수립되기 전인8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을 일곱차례 드나들면서 확인한 중국의개방과 장래를 분석하고 있으며,『新서유견문』은 한국인 최초로 서양을 둘러보았던 유길준의 당시 여정을 다시 밟으며 1백년동안그 지역의 풍습.제도등의 변화상을 적고 있다.
이번에 책을 펴낸 국내 학자들이 각각 법과 역사학 전공이어서그렇긴 하겠지만 평범한 여행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상을 주고있는 반면 기 소르망은 2년간 중국.일 본.독일등 20여개국이나 돌면서 민주주의의 장래를 탐색하고 있어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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