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클린턴 직업훈련 강조-중산층 인기만회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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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린다 드와이트는 92년 대통령 선거때 클린턴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그러나 최근 그녀는 클린턴이 자신을 저버렸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두아이의 어머니인그녀가 받는 연봉 1만8천달러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도.
전기요금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실업률이 90년7월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지난해에만 3백50만명에게 새 일자리가 생겼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희망을 잃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96년 재선은 고사하고 공화당이 제기하 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만이라도 제시하고자 한다면 드와이트와 같은 사람들이 희망을되찾도록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지난달 클린턴이 선언한 「중산층 권리장전」에대해 국민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집권하는 동안 무시됐던 직업훈련과 교육에 대한강조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직업 훈련과 교 육이 중산층의 실질소득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경제학자들도 많다. 직업 훈련과 교육을 부각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클린턴의 옥스퍼드大 친구였던 로버트 라이시 노동부장관이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수준 높은 직업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커다란 단층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 그 의 지론이다. 행정부 관리들은 대학에 수업료를 내고 있는 가정에 연 1만달러까지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한 클린턴의 새정책을 뒤에서 입안한 사람도 라이시장관이라고 믿고 있다.그는 중복된 직업교육프로그램의 통합을 주장하기도 했다.이를 통해 절감된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바우처시스템(직업교육을 마음대로 선택토록 한뒤 정부가 사후적으로 수강료를 보조해주는 방식)의 형태로 노동자들에게돌려주자는 것이다.
중산층의 인기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클린턴 정부에 대해 공화당의 정치이론가인 케빈 필립스는『2년동안 무시당해온 국민들의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그의 말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클린턴의 지지자였 던 드와이트조차『말만 믿고 모든 것을 걸지는 않겠다.어떻게 될 것이라는 번지르르한 말보다 실제로 그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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