素材업체 연초부터울상-철강.골재.시멘트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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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에서 팔자니 이윤이 박한데다 원료확보도 어렵고 수송하는 것마저 힘들다-.
철강.시멘트.골재등 소위 「산업의 쌀」이라는 소재업체들이 올해 전반적인 경기호조 예상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국제가격보다 싼 내수가격▲갈수록 어려워지는 원료확보▲물류비용등의 추가 원가부담 때문이다.
포항제철 수출담당자들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포스코배지를 떼놓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자동차등 현지 수요업체들로부터 벌떼같은 상담요청을 받게 된다.
이는 포철의 수출가격이 일본의 내수판매가격에 비해 10%가량싸고 품질기준에도 맞아서다.
그러나 포철의 수출가격은 내수가격에 비해 최소 10%이상 높은 수준이다.냉연(CR)제품의 경우 올초 대일 수출가격은 t당4백90달러지만 내수판매가격은 4백50달러,수출용 원자재로 공급하는 로컬가격은 4백10달러다.또 자동차용 고급 강판은 수출가격과 내수가격차가 t당 1백달러선에 달한다.이같은 현상은 판재류와 특수강 제품의 내수 주문이 늘고 있는 동부제강.삼미특수강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가격구조 때문에 철강업체의 생산의욕이 감퇴되고 외국으로부터「국내 철강업체가 국내 수요업체들에게 일종의 산업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소재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고철.골재등의 원료부족.고철은 전기로업계의 설비증설로 올 수요량이 작년보다 20% 증가한 1천8백만t에 달할 전망이지만 고철확보가 어려워 앞으로 해외에서 고철대체재를 직접 생산해야 할 형편이다.
바로 미국등 세계 철강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들 국가들이 한국에대한 고철수출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자갈.모래등 골재는 품질이 좋은 하천모래의 경우 요즘 수도권에서 채취가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골재협회 관계자는 『올 골재수요는 작년보다 8% 늘어난 1억9천만입방m로 예상되지만 채취대상지역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종익(趙鍾益)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올해는 더욱 각국의 자원보호주의가 대두할 것』이라며 『1개업체 단독으로어렵다면 컨소시엄 형태로라도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비 상승은 작년 성수대교 붕괴이후 전국 통행제한과 다리보수가 실시되면서 중량물(重量物)인 철강.시멘트.골재등에 공통된현상으로 물류비용은 작년 11월이후 30%이상 늘어났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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