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인기 치솟는 특목·자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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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울산·경남지역 특목고 입시를 정리하면 외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에 진학하면 외국어 등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고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목고 선호 분위기에 따라 타 지역 중학생들의 지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기숙사 시설을 갖춘 학교에 타 지역 지원자가 많았다.

일반전형 주관식 문제 변별력 ↑ 현대청운
영어우수자 합격선 10%나 껑충 부산외고

부산외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 인기
부산외고는 일반전형에서 256명 모집에 1200여 명의 학생이 응시해 4.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특별전형에서는 의외로 논리창의력 부분이 상당히 어려웠다. 반면 일반전형에서는 영어가 특별전형보다 어렵게 나왔다. 영어우수자의 합격선은 평균 10% 이상 높아졌다. 올해까지는 토익·토플·TEPS 공인성적을 모두 받았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이 중 토플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산외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영어시험점수를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립형 사립고인 부산 해운대고는 180명 모집에 752명이 지원해 4.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76대 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부산외고와 함께 2008학년도 부산지역 특목고 입시에서 가장 치열했다.

올해는 영어적성검사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어려워졌다. 심층면접(수리심화)은 지난해와 비교해 평이했다. 6문제(각 10점)가 출제됐는데, 한 문제라도 틀린 학생은 영어와 내신이 특출하지 않은 이상 합격이 쉽지 않았다. 영어보다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라는 인식에 다소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올해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내신·영어·수학이 고루 우수하지 않으면 합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2009학년도 입시에는 영어가산점이 만점에 가까운 학생이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해운대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영어·수학을 균형있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립형 사립고인 울산 현대청운고는 문과 2개 반, 이과 4개 반으로 모집인원 총 180명 중 남녀비율을 1대 1로 맞춰 선발했다. 모집인원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특별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 1.54대 1에서 올해는 3대 1로 높아졌다. 일반전형은 지난해 2.65대 1에서 올해는 7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특별전형에서 52명, 일반전형에서 130명이 합격했다. 올해 입시에서 지역별 합격자는 울산 63명, 부산 35명, 경남 35명, 서울·경기 24명, 대구·경북 5명 등이었다.
일반전형 2단계 학업적성검사의 경우 올해 전체적으로 문제수와 시험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학생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주관식 문제가 늘어나 시험의 변별력이 더욱 높아졌다. 영어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웠던 점도 눈에 띈다. 국어·영어·수학시험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합격했다.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2009학년도에도 국어·영어·수학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 지역 출신 많이 몰려
부산 부일외고는 지난해엔 내신에서 13% 정도면 합격 가능권이었으나 올해는 10% 이내에 들지않으면 어려웠다. 내년부터는 적성검사의 변별력을 더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신의 실질영향력이 다소 낮아질 것 같다. 부산 외 타 지역 출신이 합격자의 50%나 됐다.
여학생만 선발하는 부산국제외고는 합격생 중 부산 외 지역 출신이 절반이 넘었다. 영어가 부산지역 3개 외고 공동출제에 따라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논리창의력은 경시대회에 비해 다소 쉽게 나왔다. 특히 영어시험은 시간이 부족한 학생이 상당수일 정도로 어려웠다.

경남외고는 지난해 1.8대 1이었던 일반전형 경쟁률이 올해는 3.4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영어적성검사 성적이 크게 상승했고, 토익이나 TEPS 등 영어시험 제출 성적도 크게 상승했다. 울산·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많은 학생이 지원해 합격했다. 뛰어난 캠퍼스 환경, 공립고와 비슷한 수업료 수준 등으로 당분간 경쟁률이 올라갈 전망이다.
김해외고는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의 출제경향을 보여 올해는 내신성적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현 링구아어학원 부산 대표 원장 / pjenglish-yd.com / 051-86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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