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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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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서는 박지성의 얼굴에 웃음이 비쳤다.

 평소 무표정한 그였지만 복귀 뒤 처음 선발 출전한 데다 75분간 땀이 흠뻑 밸 만큼 뛰자 만족한 표정이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워 보였지만 “아직은 100%가 아니다. 공격포인트는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의 손에는 맨U 엠블럼과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라는 글자가 박힌 샴페인이 들려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홈경기마다 휴대전화 팬투표를 통해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데 이날 박지성이 뽑힌 것이다. 9개월 만의 홈경기에서 팬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에 그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날 올드 트래퍼드에 모인 맨U 팬들은 모처럼 박지성의 응원가를 부르며 그의 홈 복귀를 반겼다. 그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몸 상태를 조금씩 올리고 있는 만큼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밍엄전을 마친 박지성은 다음 날 모처럼 휴식을 취하게 돼 부담이 없어 보였다.

그는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가 있어 숨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그는 후원사인 나이키 행사를 위해 빠른 걸음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은 “박지성과 비디치가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였다”며 “부상으로 9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박지성의 오늘 활약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박지성에게 ‘돌아온 그를 볼 수 있어 좋았다(Good to see him back)’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매겼다. 박지성은 270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던 지난해 12월 27일 선덜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평점 7점을 받았다. 나니가 9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고, 이날 결승골을 뽑아낸 테베스가 8점으로 뒤를 이었다.

맨체스터=최원창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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