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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아파트·땅 사느라 여유 없어 자녀 학비 걱정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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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40대 초반의 여성 가장입니다. 조그만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은행 대출이 많아 생활에 여유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커가고 제 노후도 걱정입니다.

A: 부산에 살고 있는 이모(40)씨는 학원 경영에서 나오는 월소득이 적지 않지만 아파트와 땅을 사기 위해 빌린 돈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자라나는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자금, 본인의 노후자금 등에 대한 재테크 방법을 물어왔다.

# 부동산 투자는 실용성과 장기적 안목으로
 
이씨는 6년 전 임대주택으로 입주해 분양 전환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투자 가치가 그다지 높진 않지만 가족 수와 재산 상태로 봐 현명한 결정이었다. 부산의 부동산 시장은 그리 좋지 않다. 공급 물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이고 분양가도 상당히 높다. 중고 주택과의 가격 차이가 크다. 이 같은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집을 늘리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된다.
 
토지의 경우 1년 만에 약 50%나 올랐다. 토지는 비수익 자산이지만 장기적으로 여유 자금이 확보되면 건물을 신축해 학원 사업을 할 수도 있고, 건물 임대 수입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도 있다. 지목이 ‘대지’로 나와 있어 유사시의 환금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 가치로도 최상이다. 이씨가 보유한 아파트와 토지는 안정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매우 현명한 투자였다고 판단된다.

# 부담이 작을 때 대출금을 상환하자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각각 50%일 때 안정성과 유동성이 균형을 갖춘 상태로 본다. 이씨의 경우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아직 대출금이 7000만원 남아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월수입 중 대출금을 갚는 데 쓰는 비율이 30%를 넘으면 살림을 꾸려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씨는 월소득의 44%인 195만원을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다. 상환 부담이 크지만 자녀 교육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방법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처럼 대출을 갚아 간다면 2년 뒤엔 아파트 대출금을 전부 갚을 수 있다. 이때부터는 토지 대출금만 남게 되므로 월 50만원씩 갚아 간다면 대출금으로 인한 부담은 작을 것이다. 따라서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앞으로 은퇴 시점까지 금융자산을 꾸준히 늘려 간다면 균형 있는 자산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재무목표에 따라 투자계획 수립해야  
 
이씨는 노후를 대비해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연금저축은 사업소득자도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 상품이다. 연금 수령 때는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면 소득이 적으므로 절세 효과가 있다.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대상은 아니지만 연금 수령 때 보험 차익이 전액 비과세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연금 상품이 20년 이상 장기 투자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연금저축을 주식형 연금펀드로 이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또 이씨가 가입한 두 상품은 만기가 약 20년 뒤로 노후자금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중도에 인출할 경우 불이익이 크다. 게다가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자금은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자칫하면 이씨의 노후자금은 자녀교육·결혼비용으로 쓰일 확률이 높다. 중도 인출이 안 되는 상품에만 가입했기 때문에 해약하게 되면 일정 부분 손해가 발생하며 노후자금도 온전히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재무목표에 따라 자금의 사용 시기가 다른데 중도 인출이 안 되는 장기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처음부터 자녀 교육비, 결혼자금과 본인의 노후자금을 구분해 각각의 투자기간에 맞게 운용해야 한다.
 

# 중복보험은 해약하고 적립식 펀드에 가입을
 
이씨는 본인의 종신보험과 자녀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일반 사망보험금은 8000만원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현재의 재무 상태로 볼 때는 적절해 보인다. 또 어린이보험은 보장 부분은 작지만 만기 환급금을 지급받는다. 특약 중 이씨가 사고를 당할 경우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일정액의 생활비가 지급되는 장점이 있어 추가적인 자녀의 보험 가입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축보험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씨는 어린이보험 외에 매월 50만원씩 저축보험을 납부하고 있다. 저축보험은 어린이보험과 보장 내용이 상당 부분 중복돼 해약하는 게 좋겠다. 당장은 손해를 보겠지만 앞으로 9년 이상을 더 납부해야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해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그 돈을 주식형 적립식 펀드로 바꿔 자녀 교육비 마련에 쓰는 것이 좋겠다. 이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교육비로 월 2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현재의 교육비 지출 금액은 그리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지만 앞으로 10년간 두 아들이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1인당 현재 가치로 연간 5000만원이 넘는 교육비가 필요할 것이다. 교육비 상승률은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주 자문단=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전문 세무사, 박상준 리얼플랜 리얼티랩 소장, 김동균 웰리치F&I 팀장(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 센터 상담 신청=전문가를 만나 재산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은 e-메일, kny0216@joongang.co.kr>이나 센터 전화 02-751-5852~3(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으로 하시면 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 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후원해야 합니다.

정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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