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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있는생각>초고속망과 세계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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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각 분야에서 「세계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세계화는 세계속에 우리의 위치를 경쟁과 협력을 통해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는 세계적인 변화나 변혁의 물결에 적응하는 것이며 우리의 생존과 발전이 걸린 절실한 문제임을 인 식,새로운 사회.생산구조의 틀을 짜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3의 물결』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과학시대의 대헌장』이라는 저서에서 「미래는 지식과 정보로 이뤄진 가상공간(Cyber Space)이 지배하는 세계가 될 것이며 이를 앞당기기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가상공간이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멀티미디어 단말기와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결합해 제3차원의 영상과 소리로 표현될 인간이 만들어내는 창조적 현실.공간을 의미한다.
가상현실로 대표될 제3의 물결은 대량생산이나 산업 이데올로기가 주도했던 제2 물결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공업화의 부산물인 환경오염과 도시의 소음문제도 거의 해결할 수 있게 되고 가정에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더이상 하드웨어 중심의 제2의 물결에 해당하는 산업정책에 집착해서는 안된다.중화학공업과 기존의 사회간접자본에 투입하던 재원과 인력을 과감히 제3의 물결 혁명에 돌려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가상공간및 세계화 실현의 밑받침이라고 할수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에 과거의 경제학적 접근방식을 벗어나 10~20년 앞을 내다보고 과감한 선투자를 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 네트워크와 정보은행이 있다고 해도 국민들의네트워크 사회 또는 가상현실로의 변화에 대한 이해,이용능력과 활용이 뒤따르지 않으면 초고속정보통신 기반은 우리의 세계화에 수단이 되기는 커녕 선진국들의 세계화 전략의 제 물(祭物)로 전락하고 말 우려도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자라나는 세대를 포함한 국민의정보화교육,이를 위한 교육시스템의 개혁이다.그리고 시스템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제도의 개선을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구체적인 실천전략아래 조화롭게 이뤄질때 21세기에는 우리가 소망하는 선진국에 진입하고 국민 개개인들도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음주 월요일자 본란에는 노규형(盧圭亨)리서치 앤 리서치 사장의 글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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