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앙상블 서양타악기 연주자 모여 國樂배우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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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양악기를 배우려면 꽹과리.장구같은 우리 악기의 맛도 알아야죠.』 서양타악기 연주자들이 우리 타악기를 배워 사물놀이 발표회를 가지는 등 우리가락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서양악기 주자들이 직접 국악을 배우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기는「타래앙상블」이 처음.
순수 우리말인 타래는 한덩어리,한뭉치가 된다는 뜻으로 동서양의 악기를 다 다루겠다는 모임취지가 담겨있다.
93년 1월 만들어진 타래앙상블은 현재 8명의 서양타악기 전공자들과 20여명의 일반인이 참여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타악기 주자로 타래를 만든 김종환(金宗煥.46)씨는 『서양 타악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우리 전통타악기를 익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3년은 국악을,또 2년은 라틴타악기를 익힐 계획』이라고 타래의 설립취지와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케티악」이라는 서양타악곡과 「삼도설장고가락」을 함께 발표,호평받았으며 지금도 3월 공연을 위해 양재동 연습실에서 사물놀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의 국악강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가르쳐온 남사당의원로 이수영씨.
『멜로디 위주의 서양타악기와는 달리 우리 타악기는 흥과 몸동작으로 소리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더 힘들다』며 『하지만 한번흥이 오르면 대단한 매력이 있는 것이 사물놀이』라고 타래에서 국악을 배우는 유성희(柳成喜.23.경희대 기악과 )씨는 말했다.타래앙상블은 팀파니.심벌즈 등 서양타악기를 알리기위해 양재동연습실을 일반인들에게도 항상 개방하고 있으며 국악이나 서양타악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타래앙상블(3461-1643)을 방문하면 된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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