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地水師괘-전쟁에 병사부리는 지혜 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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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師」자를 「스승 사」또는 「군사 사」라고 하는데,여기서는 군사로 푼다.생존경쟁으로 인한 송사중에 가장 큰 것은 인류의 재앙으로 불리는 전쟁이다.그래서 송괘 다음에 사괘를 놓았다.
「사」는 강중한 양효인 구이(九二)가 대장이 되고 나머지 음효는 모두 군사가 되니 대장이 군사를 이끌고 출전하는 상이다.
또 땅속에 물이 고여 있는 상으로,땅이 물을 포용하듯 장군이 부하를 포용하며 많은 무리를 길러낸다.
부하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가는 대장은 지모와 용맹이 출중하고덕을 겸비한 백전노장이라야 승리할 수 있다.
초효는 백성중에 자원 입대한 군인이다.철저하게 군율을 따르지않으면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흉하다고 했다.이효는 강하고 덕이있는 장군으로,임금의 명을 받아 군사를 이끌고 국가 안위를 가름하는 전쟁에 출사한다.삼효는 하급장교다.대장 의 명에 따르지않고 자기 주장만 고집하다가 패전하여 시체로 돌아온다.사효는 일선부대 장교로서 적세의 강함을 간파하고 전략적으로 후퇴하니 무모하게 진격하다 패망하는 실수를 면한다.오효는 지혜는 있지만경험이 없는 임금이다.적군이 침 입했다는 보고를 받고 출전명령을 내린다.그러나 덕망과 지략이 있는 장수에게 병권을 맡겨야지유약하고 무능한 소인에게 국가 존망이 달려 있는 막중한 일을 맡기면 싸움에 패해 나라가 망하므로 흉하다고 했다.상효는 전쟁에 승리하고 논공행 상을 한다.
사괘를 배울때 선생님께서 손무(孫武)의「오사(五事)칠계(七計)를 말씀해주셨다.
오사란.
1.군민이 일체가 되어 함께 살고 함께 죽는 「도(道)」.
2.낮과 밤,춥고 더움,맑고 흐림등의 계절적 조건인 「천(天)」. 3.지모와 신의,인자함과 용기등 장수의 기량을 말하는「장(將)」.
4.가깝고 멀고,험하고 평평하고,넓고 좁고하여 지리 조건의 유불리를 말하는「지(地)」.
5.군의 편성 책임분담,군수물자의 관리 등인「법(法)」등 다섯가지다.
칠계란.
1.어느쪽이 더 선정을 베푸는가.
2.어느쪽이 더 유능한 장수가 있는가.
3.어느쪽이 더 시기와 장소의 유리한 점이 있는가.
4.어느쪽이 더 철저한 법을 지키는가.
5.어느쪽이 더 강한가.
6.어느쪽이 더 군사훈련이 잘되어 있는가.
7.어느쪽이 더 상벌을 공정하게 하는가다.장수는 이 다섯가지의 기본원칙을 알고,일곱가지의 조건을 비교함으로써 승패를 예견한다는 것이다.
『음부경(陰符經)』에「用師十倍 用師萬倍」란 말이 있다.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은 듣는데로 정신을 집중하니 남보다 잘 듣고,귀먹은 사람은 남보다 잘 볼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즉 자신에게 이로운 면을 끊어 없애면 다른 쪽으로 힘 이 집중하게되므로 만배까지도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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