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원생모집 좋은 유치원 어떻게 고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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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내 1천3백88개 공.사립유치원이 10~14일 일제히 올해 신입생 모집 원서교부와 접수에 들어간다.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국의 유치원들이 1월말~2월초까지는 95학년도 원아모집을 끝내므로 유치원 취원 연령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일찌감치 좋은 유치원을 물색해 두는게 좋다.
올해 유치원 취원 연령인 3~5세 어린이는 모두 1백80여만명.이중 50여만명이 전국 8천9백여곳의 유치원(공립 4천5백여곳 포함)에 들어가게 된다.
유치원은 어린이가 처음 접하는 교육현장으로 또래 아이들끼리의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사고.응용력을 키우고 사람 됨됨이의 바탕을 형성하는 기초.생활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할필요가 있다.
이화여대 이기숙(李基淑.유아교육)교수는 『유치원 선택에 있어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의 자질』이라며 『3~4군데의 유치원을직접 방문해 원장.교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교사가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지,전문적인 지식과 교 육기술을 갖추고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치원의 교육프로그램도 꼭 확인해 봐야 할 내용.李교수는 유아교육은 놀이.활동중심의 교육이 돼야 하는 만큼 학습지.문제지중심의 학습교육을 하는 유치원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고 충고한다. 또 조기교육 붐에 편승해 낱말쓰기.읽기.셈하기 등에 치중하거나 영어.수영.미술.컴퓨터등 특기교육을 강조하는등 학과목식.학원식 교육을 하는 유치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담당실의 전용주(田溶珠)장학사는 『유치원은 놀이교육을 통해 어린이의 신체.지능.정서.사회성이 균형있게성장할 수 있도록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므로 무엇보다 풍부한 놀이기구가 흥미영역별로 잘 갖춰져 있는 유치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놀이기구는 어린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창의적인 것들로 원생들 수보다 훨씬 많아야 하며 놀이시설도 나무쌓기.짝맞추기.소꿉놀이.역할놀이.노래놀이등 여러가지 영역으로 구역화함으로써 어린이들이 개별적으로 흥미에 맞춰 놀 수 있도록 해야 한 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가급적이면 또래 아이들과 마음껏 뛰놀수 있는 실외놀이터,식물 재배시설,동물사육장등을 갖춘 단독주택 형태의 유치원을 고르는 것도 학부모들이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다.
서울시사립유치원연합회 박만우(朴萬雨)회장은 『일단 걸어서 갈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야 좋다』며 『통학버스가 있다고 무턱대고먼데를 고집하면 자칫 자녀가 동네 또래아이들로부터 따돌림 받을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 교육비도 유치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충분히 고려해야 할중요한 문제.현재 유치원의 납입금은 자율화돼 있어 월 1만원에서 9만원까지 천차만별이므로 학부모는 자신의 경제사정과 교육의질을 감안해 유치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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