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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4.장바구니물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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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부들은 시장에 가기가 무섭다.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물가가 안정돼 있는 것 같은데 시장에 가보면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부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體感)물가와 정부의 통계치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정부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물가지수 산정방식과 체감물가와의 차이를 설명하지만 갈수록 얄팍해지는 장바구니를 보면서 정부를 못미더워 하는 게 우리네 도시주부들의 정서다. 〈관계기사 5面〉 물가는 中央日報가 전국 74개 도시비교를 위해 선정한 36가지의 지표 가운데 5번째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中央日報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시키기위해 전국의 조사원을 통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물가」를 직접 조사했다.지난해 12월12일 오후4~6시 사이에 전국 74개 도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을 골라 식탁에 자주 오르는 14가지의 농.축산물〈그래픽 참조〉을 조사토록 하고 그 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조사결과 장바구니물가가 가장 싼 곳은 경북점촌(총계 2만1천8백원)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전남 여천(2만3천1백원),경기도 광명(2만3천3백원),전남여수(2만3천3백50원),경기도 성남(2만3천4백20원)등의 순이다.
전체적인 생활환경에서 바닥권이었던 경기도 오산은 6위(2만3천6백원)에 올라 물가측면에서는 살기좋은 도시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 진해(3만5천8백원)는 장바구니물가 측면에서는 가장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런데도 진해는 경제적 생활부문에서종합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가중치를 두기 위해 주민을 상대로 조사한 주관적 만족도가 5번째로 높은데다 다른 여건이 비교적 좋았기 때문이다.
장바구니물가가 가장 싼 경북 점촌은 반대로 경제적 생활부문에대한 주관적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이같이 물가사정과 경제생활 만족도가 다른 것은 소득원(所得源)과 물가가 서로 상관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다시말해 물가가 싸도 소득이 낮 으면 경제적 생활이 풍족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로 장바구니물가가 비싼 곳은 경기도 구리(3만5천3백50원),전남 동광양(3만3천4백원), 경기도 고양(3만2천9백원),경남 충무(3만2천6백60원)등이다.
6대 도시를 보면 광주의 장바구니물가(7위.2만3천8백60원)가 가장 싸고 다음이 인천(15위),부산(20위),대전(46위),서울(51위),대구(68위)순이다.
〈吉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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