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종량제로 쓰레기값 줄였다-서울 광장洞 극동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오히려 쓰레기 처리비용이 줄었습니다.
』 쓰레기종량제 실시이후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기위한 대량의 쓰레기 불법투기현상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성동구광장동 극동1차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종량제를 적극 활용,쓰레기 배출량을 줄였을뿐만 아니라 재활용품 판매대금으로 규격봉투 를 구입해나눠쓰는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부녀회(회장 음인성)를 중심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생활화하기 시작한 것은 92년.부녀회는 올들어종량제가 실시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31일 그동안 적립한 재활용품 판매수입금으로 규격봉투를 구 입,4백48가구에 나눠줬다.
가정당 돌아간 규격봉투는 5ℓ짜리 6장,10ℓ짜리 13장,20ℓ짜리 4장등 모두 2백40ℓ로 4인가족 한 가정이 한달동안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부녀회원들은 규격봉투를 가구별로 일일이 나눠주면서 『재활용품을 많이 내놓을수록 쓰레기배출량은 줄어들고 그 판매대금으로 봉투를 구입할 수 있다』며 종량제를 적극홍보,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들 모두의 한결같은 노력으로 극동1차아파트단지에서 현재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평균 2.5t,종량제 실시이전 보다50%정도 줄었다.
종량제 실시이전 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재산세규모에 따라 일괄적으로 부과되는 일반폐기물 수거료를 매달 3천~4천원씩 납부했었다.그러나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1회용품 사용안하기 운동등으로 쓰레기배출량이 줄어든데다 재활용품 판매대금으로 봉투를 구입해 나눠써 매월 실제 쓰레기 처리비용이 2천원정도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단지에서 분리수거제를 정착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녀회와 주민들간의 알뜰협동정신.정부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적극 권장하기 시작한 92년부터 주민들은 각동 경비실 앞에있는 분리수거 부대에 종류별로 재활용품을 버렸고 자원재 생공사측은 매달 한번 이를 수거한뒤 부녀회 통장에 판매대금을 입금,한때 2백20만원까지 적립되기도 했다.부녀회는 이 돈으로 그동안 화장지등 생활용품을 구입해 주민들에게 배부했고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규격봉투를 구입해 나눠준 것이다.
부녀회는 이와함께 만의 하나 있을지 모를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1월 한달을 「종량제 정착의 달」로 정한뒤 쓰레기를화.목.토 오후5~6시에만 버리도록 권장하고 있어 지금까지 규격봉투를 사용치 않고 버린 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부녀회원인 염추희(廉秋姬.48)씨는 『재활용품중 판매수입금으로 봉투를 구입해 배부했더니 주민들이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더욱관심을 갖게 됐으며 종량제가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제도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李哲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