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비열한 거리" 데이비드 톰슨.이안 크리스티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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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원제(Scorsese on Scorsese)가 말해주듯 마틴스코시즈감독의 진면목을 깊이있고 성실하게 서술한 책이다.유년기부터 영화연출에 이르는 모든 삶을 상세히 서술한 자서전 성격을띠고 있다.
스코시즈는 미국의 치부와 인생의 뒷면을 영상속에 적나라하게 담아 현존하는 미국감독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일관되게 다뤄온 주제는「죄와 구원」이라는 비세속적 내용.하지만 활동무대는 흥행대작만 살아남는 세속적 할리우드라는 점에서 그의 고뇌가 시작된다. 그는 뉴욕 리틀 이탈리아에서 자랐다.범죄가 일상적인 곳이다.영화속 참담한 상황들은 이런 경험에 기초한 것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아울러 카잔의 『워터 프런트』,트뤼포의 『쥘과 짐』,펠리니의『8과 1/2』등이 영화세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밝혔다. 42년생인 스코시즈는 69년 『내 문을 두드리는 자는 누구인가』로 장편영화에 데뷔,73년 『비열한 거리』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76년 『택시 드라이버』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후 『분노의 주먹(1980)』『코미디의 왕(198 1)』『예수 최후의 유혹(1988)』『좋은 친구들(1990)』『케이프 피어(1991)』『순수의 시대(1993)』등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임재철,한나래옮김.2백89쪽.7천5백원〉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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