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만무방" 美전역에 배급.상영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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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한국영화『만무방』(엄종선감독.대종필름제작)이 미국최대 비디오배급사인 블록버스터社와 메이저영화사 컬럼비아社에 의해 미국 극장과 비디오시장에 배급된다.
지난달 30일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미국권위지「시카고 트리뷴」紙의 94년 10대 우수영화에 선정됐던 『만무방』은 지난해 제작돼 대종상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6개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지난해 몬트리올영화제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고 마이 애미 포트로더데일영화제에서 국제최우수상을 수상했다.한국영화로서 미국의 메이저 배급라인을 타며 전미국에 배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영화의 해외시장개척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있을 계약체결만 남겨놓고 있는 이번 배급건은 대종필름(대표 변장호)과 엄종선감독이 지난해 11월초 미국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영화제에 참석중 이 회사들의 중역진이 영화를 보고 적극적으로 구입의사를 타진해와 이뤄졌다.구매조건은 컬럼비아영화사가 기본 40만달러를 지불하고 극장수익금을 5대5로 나누는 미니멈 개런티방식이다.이와 별도로 체결할 비디오판권은 블록버스터사가 15만달러를 지불하고,향후 CATV에 방영할 경우 15만달러를 더 지불한다는 것.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절충작업은 극장흥행 후 얼마나 홀드백기간(극장상영후 비디오시판까지 기간)을 잡느냐의 문제만 남겨 놓고 있다.대종필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계약금이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판권계약에는 큰 변동이없을 것이라고 한 다.특히 이번 계약체결에서 미국의 유력지가 세계 10대 우수영화에 선정하는 등의 응원을 받아 대종필름은 마지막 절충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을 갖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코트리뷴지가 선정한 우수10대영화에는 전美비평가협회선정 94년 최우수영화로 뽑힌『펄프픽션』을 비롯,『포레스트 검프』『쇼생크감옥의 탈출』『애드 우드』『허드서커 대리인』『더스트 오브라이프』『리틀 우먼』『라이언 킹』 프랑스영화『그 린 파파야 향기』 그리고 『만무방』이 일곱번째로 올라있다.이 신문은 선정이유에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성(性)을 갈파한 주제의식이 보편적이고 매우 상징성 있다』고 밝혔다.
『만무방』이 미국 메이저배급사에 알려지고 10대영화에 선정되는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준 포트로더데일영화제는 미국 휴양도시마이애미 시당국이 문화행사와 관광객유치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내실있는 영화제다.중국의 오우삼감독 도 바로 이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미국에 데뷔하게 됐다.한편 대종필름은 『만무방』을 계기로 앞으로 포트라우델영화제에 적극 참여,한국영화와영화인들을 소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와함께『만무방』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게임의 법칙』 (장현수감독,세양필름제작)과『너에게 나를 보낸다』(장선우감독,기획시대제작)를 블록버스터社와 컬럼비아영화사에 배급하기로 영화사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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