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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듣는다>上.신년건강 장기별 체크포인트-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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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음식물엔 이물이 조금만 묻어도 까다롭게 구는 사람이 숨쉬는공기가 나쁜 것엔 의외로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이는 명백한 난센스지요.』 음식물이 지나가는 소화관은 신체내부의 기다란 통로에 불과할 뿐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 몸자체는 아닌 반면 공기는 폐속에서 이내 혈액과 섞여 우리 몸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中央大의대 호흡기내과 허성호(許成鎬)교수의 설명이다.
許교수는 폐건강관리를 위해선 먹는 음식보다 숨쉬는 공기가 훨씬 중요함을 깨닫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암사망률 역시 지금은 위암이 1위지만 대기오염악화와 흡연인구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폐암이 그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
결국 폐가 나쁜 사람은 물론 건강한 보통사람에게도 튼튼한 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맑은 공기의 확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20세기 인류최후의 자살 시한폭탄으로까지 묘사되는 담배를 끊는 것만이 올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폐건강수칙 1호라는 것이다.
許교수는 폐가 약한 사람들에게 금연을 대전제로 운동과 복식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화된 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뿐입니다.심장이 나쁘지 않다면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시켜가며 매일 유산소성(有酸素性)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無산소성운동이 단거리 달리기나 역기운동처럼 한꺼번에 많은 힘을필요로 해 산소가 미처 소모될 틈이 없는 급작스런 운동인데 비해 有산소성운동은 심장과 폐가 공급하는 산소를 이용해 근육에서에너지를 얻는 운동방식으로 수영.조깅.각종 구기운동등이 여기에포함된다.
許교수는 이중에서도 수영을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았다.
『맑은 공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차갑고 습한 공기입니다.수영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않는 전신운동인 동시에 호흡기건강에 이상적인 습도마저 제공하므로 폐가 약한 사람에겐 가장 이상적인 운동입니다.』 호흡방식 역시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갑자기 한숨을 쉬게 되는 것도 얕고 빠른흉식호흡시 생기는 산소부족현상을 보충하기 위한 신체 자연방어 작용의 하나라는 것.
즉 숨을 들이쉴 때 배를 내밀어 가로막(횡격막)을 충분히 움직여줄 수 있는 이른바 복식(腹式)호흡방식이 올바른 호흡법이라고 許교수는 설명했다.이때 중요한 것은 들숨은 짧은 시간동안 급격하게 들이쉬되 날숨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내쉬 도록 해야 한다. 날숨을 충분히 갖는 호흡방식만이 폐포속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원활하게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물론 기침.가래.호흡곤란등 특별한 호흡기증상이 없어도 흉부 X선검사와 폐기능검사를 통해 자신의 폐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당부했다.비용은 각각 2천7백원과 6천7백원정도.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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