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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토슈즈·발레복…'특별한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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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21일 아름다운 가게 동대문점에서 공연단체로는 처음으로 기증품을 모아 판매하는 '아름다운 토요일'행사를 열었다. 이날 매장 천장에는 발레용 스커트 '튀튀'가 내걸렸고, 벽면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서는 발레 공연이 상영돼 매장을 찾은 발레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매장 한쪽 벽면은 단원들이 내놓은 특별한 기증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문훈숙 단장은 2000년 공연 때 신었던 토슈즈에 사인한 뒤 유리상자에 넣어 기증했다. 토슈즈는 오는 28일까지 경매에 부쳐진다. 수석무용수 임혜경씨는 발레리나 미니 조각상 10여개를 내놓았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공연 DVD와 발레 자료들은 발레 지망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발레 수업을 받고 있는 강보라(15)양은 "공연 DVD를 싼값에 산 데다 문훈숙 단장님 사인도 직접 받았다"며 즐거워했다.

기증품 8백여점은 지난 한달 동안 무용수.직원 등 발레단 80여명과 부설기관인 유니버설 발레 아카데미와 선화예술중.고교 학생, 발레 동호회 등이 적극 동참해 모았다.

문단장은 "7년 전부터 연말에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초청하는 무료공연을 열어왔으나 단원들이 직접 나선 봉사활동은 처음"이라며 "발레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대표 李奇衡)가 4천여점의 물품을 모아 행사를 열었다. 의류.책 등 쇼핑몰 판매물품과 임직원이 모은 재사용품 등을 판매한 수익금 5백30여만원은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이 회사 광고모델인 영화배우 정준호씨는 '동해물과 백두산이'등 영화에서 입었던 의상 등 20여점을 기증했다. 정씨의 기증품은 23일부터 아름다운 가게 온라인 쇼핑몰(www.beautifulstore.org)에서 경매로 판매된다.

박현영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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