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Ⅱ 등급 상향' 추가 지원 혼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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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II 등급 조정에 따른 수험생의 이동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8일 대입 정시모집 마감 결과 추가접수는 전국 40개 대학에서 117건으로 집계됐다. 추가 지원 대상자인 물리II 등급 조정자는 1016명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추가접수 전에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해당 수험생들이 접수를 미루며 '눈치 작전'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물리II 등급 변동이 실제 전형 과정에서 영향을 발휘할 수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려대(서울)는 이날 낮 12시까지 추가접수를 마감한 결과 2565명 모집(일반전형 가군)에 9153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3.57대 1을 기록했다. 물리II와 관련한 추가 지원자는 5명이었다. 연세대(서울)는 1789명 모집(일반전형 가군, 음악대학 등 나군 포함)에 7646명이 몰려 4.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물리II와 관련한 추가 지원자는 원주 캠퍼스에만 5명이었다. 대학별 경쟁률은 ▶서강대 4.47대 1(추가접수 6명)▶성균관대 4.71대 1(추가접수 11명)▶한양대(서울) 5.55대 1(추가접수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한양대의 경우 물리II의 등급 상승은 대학별 환산총점서 2~2.5점에 해당하고 심화과목이라 취득 점수의 3%를 가산점으로 준다"며 "0.1점이 아쉬운 의과대학 등 최상위권 점수대에서 물리II 등급 상승자가 있다면 상당히 유리해진 구조"라고 말했다. 물리II 복수정답 인정이 정시 지원 자체에 있어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진 못했으나 실제로 전형 과정에서 당락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정시 1단계 합격자 중 동점자 353명=서울대는 이날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353명의 동점자를 합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1단계 합격자는 총 3889명이었다.

지난해 1단계 전형에서는 동점으로 추가 합격한 수험생이 11명뿐으로 올해 30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인문계 2배수 ▶자연계 3배수를 추려낸다. 그 뒤 수능 성적은 배제하고 학생부 성적, 논술, 면접 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처장은 "지난해엔 수능 외에도 내신을 함께 고려했고 수능도 등급제가 아니어서 동점 추가 합격이 적었다"고 밝혔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올해 첫 도입된 수능등급제로 동점자가 대폭 늘어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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