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신약개발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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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지오(42.화학과.사진) 교수는 3분기에만 생명과학 분야 최고의 과학저널인 '셀(Cell)'에 두 편의 논문을 실었다. 두 편 모두 패혈증을 일으키는 두 가지 단백질 'TLR4-MD-2'와 'TlR1-TLR2'의 3차원 구조를 각각 분석했다. 전자는 체내 독소와 결합해 패혈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수용체, 후자는 박테리아에 의한 패혈증 유발 단백질이다.

이 교수는 원래 선천성 면역 분야의 전문가다. 선천성 면역이 우리 몸에 필수적인 방어 체계이기는 하지만, 수술 환자나 노약자와 같이 면역 조절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지나친 면역 반응으로 패혈증을 일으킨다. 폐나 신장 같은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4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인다. 이번 연구로 이 교수는 패혈증에 특효를 보이는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그를 비롯한 8명을 '미래를 만드는 우수 과학자'로 선정했다.

고종관·박방주·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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