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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학종주국 자리 위태롭다-헤럴드 트리뷴紙 보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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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질병.기아.환경파괴와의 전투를 선포하면서 세계 과학기술계를 주름잡던 미국의「황금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인가? 美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紙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박사학위를가진 과학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과학기술투자는 냉전시대가 끝난 지난 87년 이래 정체하고 있어 앞으로 이로 인한 국제경쟁력 하락으로 현대과학기술의「종주국」자리 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87년까지 과학기술에 지원되는 연방연구기금이물가상승률보다 더 빨리 증가해 과학기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후 연구보조금을 지원받는 대학의 과학자는 연간 5.
7%씩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수의 증가율보다 두배반 이상의 속도로 늘었는데도 연방연구기금은 물가상승률 수준의 증가에머무르고 있어 과학자들간에 기금확보 경쟁이 격화 돼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부작용은 인류에게 중요한 진보를 가져다줬던 기초.순수과학에 대한 투자를 먼 장래에나 결과가 나오며 확실한 성공을보장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그 대신 빠르고 확실한 성공을 약속하는 단기간의 투자에만 기금이 사용되는 경향이 생긴 것. 또 현재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의 과학자세대가 대부분의 영구 연구직을 차지해 미래의 美과학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과학자들은 영구직을 얻을 기회가 적어져 기금이나 정부보조금을 획득할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과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과학자의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며,지난 88년 1%에 불과했던 박사학위 소지 과학자들의 실업률은 다른 직종이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불구3%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美 과학계에서는 과학자수의 증가와 연구기금의 정체라는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책으로는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기금 증액,우선순위에 따른 기금 배정,경쟁력 있는 특정프로젝트에 기금의 중점지원등 다양 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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