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市 자금관리 유치경쟁 치열-농협.지방은등 총력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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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全國=綜合]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시금고 유치를 위해 지방은행과 농협이 전국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협은 시금고 자금이 지역농업 경쟁력제고와 농업구조 조정자금으로 활용돼야 하며 면단위까지 온라인 점포망이 갖춰져 있다는 장점을 앞세우고 지방은행들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금융 육성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앞세우며 직원을 총동원,시. 도.군의원등지역 유력인사에게 집요한 로비를 펴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처럼 「지방은행이 자금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전국은행인 상업은행을 시금고 주거래 은행으로 하고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동남은행에는 각각 9개.2개의 특별회계를 할애한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이들은 서로 상대 금융기관이 통합시 금고를 맡으면 안되는 이유를 담은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하는등 흑색선전과 흠집내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통합 울산시의 경우 현재 울산시금고를 맡고있는 경남은행은 최근 「통합 시금고 담당 금융기관 선정시 선행돼야 할 검토사항」이라는 홍보물을 통해▲81년부터 울산시 금고를 담당한 노하우를바탕으로 현재 울산시와 공동으로 금고 전산화업무 를 추진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에맞서 울산군금고를 맡고있는 농협도 「통합 시금고는 왜 농협이 담당해야 하는가」라는 유인물을 통해▲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어촌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농협은 순수한 지역민들의 금융기관이라며 시금고는 농협이 담당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정은 진주시는 중소기업은행,진양군은 농협과 거래해온 통합 진주시를 비롯해 시쪽은 경남은행이,군쪽은 농협이 거래하고 있는 창원.마산시도 마찬가지다.
그런가하면 시.군 모두 농협과 거래를 하고 있는 통합 공주시의 경우 지방은행인 충청은행이 금고담당 협조문이라는 안내문을 발송하며 유치작전에 나서자 농협은 이에 맞서 농림수산부를 통해충남도청을 경유한 같은 내용의 협조안내문을 공문 으로 발송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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