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종빈 근작 소개展-갤러리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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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31일까지 갤러리서화((546)2103) 조각가 이종빈(李鍾彬.40)씨가 새로운 변모를 보인 근작소개전.
李씨는 지난 85년 이탈리아 유학에서 돌아와 채색된 대리석작업으로 이야기가 있는 서술적 조각을 선보여 젊은 추종자들까지 낳았던 작가.이번 개인전에서 李씨는 대리석이란 재료를 버리고 나무로 돌아선 작업을 소개중이다.내용도 탐욕스런 여인의 모습,술집무희등 사실적이며 희화적인 인물형상에서 벗어나 사람의 실루엣만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끌어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변화의 키포인트는 작가의 시선을 전과 달리 반전시켜 사물의 안에서 밖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꾼 것.예를 들어 착시(錯視)효과를 이용해 입체감을 낸 인체실루엣작업은 사실적인 치장을 덜어냄으로써 오히려 현실속의 인간이 풍기는 여러 느낌들을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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