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核 암시장 원조는 유럽, 獨기업 파키스탄에 유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에 대한 수사로 그 실체가 드러난 국제 핵무기 기술 암시장의 원조는 유럽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1970년대 이후 유럽 각국의 기술자 및 과학자들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 등을 유출하는 데 관여해 왔으며 일부 기술자들은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독자적으로 핵무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온 유럽 국가에서 (핵무기 제조에 이용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기술에 대한 통제장치가 느슨했던 점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칸 박사 본인이 70년대 네덜란드의 물리동역학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빼낸 사실이다. 당시 이 연구소는 영국.독일.네덜란드가 맺은 알멜로 조약에 의해 원심분리기를 공동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파키스탄은 이를 바탕으로 핵 개발에 들어가 76년 엔 네덜란드의 2개 회사로부터 원심분리기의 핵심 부품인 특수강재 회전관 등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독일의 한 기업이 핵폭탄의 폭발력을 높이는 데 사용되는 3중수소 재처리 시설 등을 파키스탄에 판매했고 독일 물리학자가 파키스탄 현지에서 기술지도를 해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