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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대표 高卒 남은영 대리로 승진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남은영(南恩英.24.금강고려)이 고졸출신핸드볼선수로는 최초로 대리직급에 올랐다.
㈜금강은 최근 그동안 국가대표로서 국위를 선양하면서 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내년 1월1일자로 南을 체육부 대리로 승진시키는 인사발령을 냈다.
89년 의정부여고를 졸업,초당약품에 입단하면서 실업생활을 시작한 南의 직장경력은 6년.이 회사에서 고졸출신으로 대리직함을달자면 보통 10년 가까이 걸리는 점에 비추어보면 파격적이다.
이 때문에 회사안에서는 특별승진에 대한 반대론도 만만찮았으나불우한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핸드볼로 대성한 南의 인간승리가 높이 평가받아 승진쪽으로 결론이 났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연탄가스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야하는 불행을 눈물과 땀에 젖은 핸드볼 공 하나로 극복한 南의「휴먼 스토리」야말로 전 직원의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석강봉(石剛峰)사장의 결심이 크 게 작용한 것. 금강측은 올해 선수겸 코치로 뛰는 南이 선수생활을 은퇴한후에도 정규직원으로 계속 채용,생계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여자선수들이 평사원 이상으로 진급하는 경우는 농구나 배구에서는 간혹 있긴 하지만 핸드볼에서는 매우 드문 일로 한체대 출신인 張리라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제패후 소속팀인 한국조폐공사에서 5급에서 4급(계장급)으로 특별승진한 예가 있을 뿐이다. 〈李炫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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