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뉴코아,할인점서 새 라이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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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신세계와 뉴코아백화점이 디스카운트 스토어.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업등 할인판매점 부문의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는 E마트.프라이스 클럽등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다점포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뉴코아는 백화점매장 안에 뉴마트라는 상호로 할인판매 시설을 개설해 신업태개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서는 등 이들 두 업체간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E마트의 경우 서울창동.일산 신도시등 기존매장에 이어 인천.안산.산본.분당등 수도권및 신도시 지역과 대전지역에 대한 진출기지를 확보했으며,안양.수원.의정부.구리.성남등지를 대상으로 점포부지 물색에 나서 내년 상반기까지 모 두 25개 점포 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세계의 강성득(姜聲得)이사는 『이들 체인망이 구축되면 구매영향력의 증가로 제조업체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손익분기점을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 할인판매점을 안정성장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서 뉴코아는 지난달말과 이달초 잇따라 개점한 인천연수점.평촌점등 신규개설 백화점의 지하식품매장 가운데 슈퍼 부분을할인판매점인 뉴마트로 꾸몄으며 서울반포.과천.수원.동수원.순천등 기존 5개 백화점 지하슈퍼도 뉴마트로 교체하 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뉴코아의 장광준(張光俊)상무는 『뉴마트는 기존 백화점의 각종고객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어 매장효율의 극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점 개설경쟁도 치열해 신세계는 프라이스 클럽 양평점에 이어 서울지역에 강동.강남.동북.서북지역등 권역별로 매장을 개설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중이며,뉴코아는 본점 동관 지하1층.지상1층에 킴스클럽을 개설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있다.
이들 두 업체는 또 매장운영방식과 가격할인율등에서도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뉴마트는 기존 디스카운트 스토어 이용고객들의 불만사항으로 지적된 대량묶음 판매품목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삼양라면 1백20g들이 한개에 E마트보다 30원가량 싼 2백10원에 판매하는 등 우유.커피.화장지등 소비자선호도가 높은 일부품 목의 가격을E마트보다 훨씬 싸게 책정했다.
이에 대해 E마트와 프라이스 클럽도 최근 취급품목의 수를 대폭 늘리고 묶음판매 단위를 축소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의 경우 E마트.프라이스 클럽등을 운영하면서 신업태 경영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지만 뉴코아도 기존 백화점 영업을 박리다매식으로 이끌어오면서 저가 대량매입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두 업체가 신업태 부문에 서 팽팽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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