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극장가 코미디物 판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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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올해 우리 극장가는 한국영화.외화 할것없이 코미디가 유난히 강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현재 네편의 코미디영화가 한꺼번에 만들어지고 있는등 코미디 장르가 이상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제작중인 한국코미디영화로는 『남자는 괴로워』『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닥터 봉』『아빠는 보디가드』등이 있다.
『남자는 괴로워』는 안성기.박인환.송영창.박상민 등이 출연,직장남성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로 내년 설날 개봉예정이다.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는 최진실을 주인공으로 가정.
남녀문제를 다룬 코믹풍 영화며 『아빠는 보디가드』는 강석현을 등장시킨 코미디영화다.『닥터 봉』은 독특하게도 치과의사를 영화속 주인공으로 세워 만든 영화로 텔레비전 스타 한석규 가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다.웬만한 스타들이 모두 코미디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붐은 2년전부터 『결혼이야기』『미스터 맘마』등 로맨틱 코미디가 크게 성공하면서 코미디 선호관객층이 형성돼 흥행성이 보장되는데다 올해도 『투캅스』『세상밖으로』등 코미디가 인기를 끈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충무로에 제 작의뢰가 들어오는 창작시나리오의 거의 90%가 코미디물이며 제작자들도 간단히 웃기고 재미있는 작품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또 감독 지망자들도 흥행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줄이고자 일단 코미디로 데뷔하려는 경 향을 보이고 있다.
충무로 한국영화관계자들은 『코미디가 극장가에서 주변부 위치를극복,중심부로 진입했고 수준도 높아진 점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한꺼번에 네편의 코미디가 동시제작중인 지금의 현상은 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하지만 영화관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관객들이 심각한 영화를 싫어하고 사회적으로도 웃기고신나는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런 코미디붐은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외화도 올해 『미세스 다웃파이어』『마스크』『총알 탄 사나이 33과 1/3』『시스터 액트2』등 정통 코미디들과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올여름 『마스크』가 큰 성공을 거두자 주인공 짐 캐리가 한국내에서 새로운 스타로 등장하기도 했다.그가 출연했던 『에이스벤추라』가 올봄 극장흥행저조에도 불구하고 『마스크』개봉이후 비디오 대여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현재 개봉중인 『덤 앤 더머』에도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다.
〈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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