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함께 워크숍 美 이혼학교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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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전체 결혼의 절반 이상이 이혼으로 막을 내리는 미국에서 최근갈라선 부모들 때문에 상처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이혼학교」가 큰 호응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 각 州의 가정법원과 전문가들이 손을 잡고 개설중인 다양한 형태의 워크숍들이 그것.흔히 「이혼학교」라고 불리는 워크숍들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참가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가족들이 이혼으로 인한 극심한 충격을 극복하고 정신적 안정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캘리포니아.캔자스.펜실베이니아州등 적어도 12개州의 법원들이모든 이혼부부들에게 이혼학교 과정을 의무적으로 수강토록 명령을내리고 있으며 점점 많은 州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미국 사회에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고 있는 중.
이들 학교들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곳중의 하나가 샌프란시스코市의 「키즈 턴」이다.4세부터 15세에 걸친 수백명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참가하고 있는 이 이혼학교는 88년 샌프란시스코 가정법원의 한 판사가 문을 연 이후 교육.심리 치료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비영리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의 로즈마리 볼렌 대표는『이혼한 부부들이 자녀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줘야할 할 일은 그들의 사랑과 관심이 변함없으리란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부모들이 자신을 버렸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는다고 말 한다.
특히나 적대관계에 놓여있는 부부가 자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중상모략을 하는 등 부모답지 않은 행동을 계속할 때 어린이들은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입는다는 것.
이 학교에서는 부모와 자녀들이 편지.토론등을 통해 서로의 상처받은 감정들을 낱낱이 털어놓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일에 역점을 두고있다고 한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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