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에선>일본 정치서.번역문학물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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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해 일본출판계의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정치가들이 쓴 정치관련서들이 많이 팔렸고 문학에서는 번역물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최단기간에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운하마다(浜田幸一)의 『일본을 망친 9인의 정치가』로 상반기에만1백65만부이상 팔렸다.지난해에 발표되었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의 『국가개조계획』 역시 지금도 베스트셀 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와타나베(渡邊美智雄)의 『신보수혁명』과 다케무라(武村正義)의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나라.일본』도 호평받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일본 출판계의 분석은 『냉전체제 붕괴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일본 정치판 을 읽으려는 독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쪽이다.
또 번역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작가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연애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만 92만부가 팔려 지금까지 1백89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역시 번역물 논핀션인 미국 저자 피터 메일의『南佛 프로방스에서의 1년』도 58만부가 팔렸다.남부 프랑스의 풍광과 생활을 적은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이 책의 무대가 되었던 지방을 방문하는 투어상품이 개발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
그러나 4년전에 처음 등장했던 『거웃(陰毛)누드집』은 한때는별도의 베스트셀러 목록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올해에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이는 잡지표지에까지 이런 누드가 등장함에 따라 매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東 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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