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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로 물러난 경호실장 불사조 朴相範실장 1년10개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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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상범(朴相範)청와대경호실장이 이번 개각에서 물러났다.독재정권시절에는 권력의 핵이었던 경호실장 자리였다.이 자리를 마다하고 스스로 물러났다.지쳤기 때문이라고 한다.朴실장은 『문민정부들어 경호환경의 변화로 인해 업무가 생각보다 힘 들었다』고 했다.잠을 자도 한시간 이상의 숙면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직업병」으로 물러난 첫번째 경호실장이다.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절 박종규(朴鐘圭)실장은 육영수여사 피살사건의 문책으로 퇴진했고 차지철(車智澈)실장은 김재규(金載圭)의 총에 맞았다.5공의 장세동(張世東),6공의 이현우(李賢雨)경호실장은 안기부장으로 영전했다.그는 10.26 때 총에 맞았어도 살아남아 불사조라는 별명을 들었고 83년 아웅산사건때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을 수행했다.이전의 경호실장들과 달리 朴실장의 긴장도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었다.권력과는 거리가 먼 경호 그 자체의 1년10개월이었다.
〈金 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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