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 장관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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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영원한 「축구황제」펠레(54)가 장관이 된다.
브라질인의 우상으로 세계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펠레가 내년초 출범하는 브라질 차기내각의 체육부 장관으로 22일 내정된 것이다. 펠레를 장관으로 임명한 카르도소 대통령당선자가 『펠레는 브라질의 상징』이라고 말할 정도로 펠레는 장관.대통령 이상이다. 지난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펠레의대통령 출마설이 나돌았다.펠레는 당시 『출마만 하면 당선은 문제없지만 대통령할 생각이 없다』며 출마하지 않았다.
펠레의 인기는 엄청나 50세 생일날이었던 90년10월23일 브라질 전국이 축제를 벌일 정도였다.
우리에게는 위대한 축구선수로만 알려져있지만 펠레는 은퇴후 많은 활동을 했다.
92년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환경정상회담때는특별대사로 활약했고,그후에도 지속적으로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보였다. 지난4월에는 유네스코 친선대사로 임명돼 소외된 아동들의 교육과 마약사용방지를 위한 활동에 열심이다.
펠레의 선수경력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다.
「에드손 아란테스 도 나시멘토」가 본명인 그는 40년생이다.
15세때인 55년 산토스팀에 입단,다음해인 56년 데뷔하자마자 37골을 터뜨려 데뷔 첫해 득점왕에 오르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58,62,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해 줄리메컵을 영구보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펠레는 77년10월1일 은퇴할 때까지 총 1천3백64경기에서 1천2백82골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겼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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