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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 시즌 활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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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주 갑작스런 추위로 얼음낚시 시즌이 활짝 열렸다.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늦게 시작된 셈이지만 충북 일부 저수지까지 얼어붙어 넓은 지역에서 많은 조사들이 한꺼번에 얼음 위에 올라 앉을 수 있게 됐다.
이성윤(李聖潤.37.현대자동차 서대문영업소)씨가 이번 시즌 첫 얼음낚시에 나선 곳은 강화도 흥왕지.답사차 사전에 얼음구멍을 뚫어보고 온 샘낚시회 총무로부터 『얼었다』는 연락을 받고도처음에는 미심쩍었으나 「얼음구멍으로 쏙쏙 올라오 는 붕어」가 어른거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토요일 오후 내내 낚싯대와 얼음끌 등을 내놓고 손질한뒤 낚싯줄은 새것으로 갈았다.
물낚시에 비해 장비가 간단한 것도 李씨가 얼음낚시를 좋아하는이유다.짧은대와 긴대로 낚싯대 3~4개,끌,방한복 등이 거의 전부다. 오전3시 서울을 출발해 강화 시내에서 해장국으로 아침허기를 달래고 흥왕지에 들어서 낚시를 시작한 것은 오전7시10분쯤부터.
얼음두께는 7㎝정도였지만 결빙기여서 낚시하기에 충분했다.해빙기 때는 얼음두께가 15㎝ 이상은 돼야 안전하다.
5천여평의 흥왕지에는 개인 출조자를 포함,50여명의 조사뿐이어서 한적했다.씨알은 대개 8치에서 월척까지로 굵은 편이었으며한사람당 6~10여마리씩 낚아내 첫 얼음낚시치고는 대단한 성과였다. 주민들 말대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대인 낮12시30분부터 입질이 잦은 것이 흥왕지의 특징.
차가운 빙판에서 먹는 따끈한 커피맛은 일품이다.동행한 아내와아이들이 얼음판 위에서 썰매를 끌며 추위를 잊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적지않다.
지난 18일(일요일)얼음 낚시가 가장 성황을 이룬 곳은 철원학지. 22만5천여평 저수지 둘레로 버스만 30여대가 몰려 1천여명 이상이 다녀갔다.학지 중류에서는 평균 5마리정도로 조과가 좋았을 뿐만아니라 씨알도 7치이상으로 굵었다.이와함께 강화분오리지,남양호 홍원리 수로,춘천 반송지 등에서 얼음 낚시 시즌 개막을 알렸다.
한편 전문가들은 안전상 개인 출조보다는 단체 출조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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