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임대산업>9.강남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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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마포대로와 더불어 최근 2~3년새 업무용 빌딩 신축이 가장 활발하고 앞으로도 개발여지가 많은 곳이 지하철 신사~강남~양재역에 이르는 강남대로다.90년 이후 아태.아주.현죽.대현.BG등 10여개 고층빌딩이 들어섰고 현재도 강남.양재 전철역 주변과 그 사이구간을 중심으로 대각.강남.금화등 8개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강남대로는 테헤란로와 함께 서울강남의 양대(兩大)빌딩가로 꼽히지만 테헤란로와 몇가지 점에서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우선 테헤란로변이 주로 90년대 이후 세워진 현대식 건물로 채워져 있는 반면 강남대로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먼저 됐다는 점등 때문에90년대 이전 완공된 재래식 노후빌딩이 많다.주로 강남전철역에서 영동네거리에 이르는 구간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건물이 많이 들어서 지상10층이상,또는 연면적 2천평이상의 강남대로변 41개 대형빌딩 가운데 61%정도가 90 년대 이전에 준공됐다.
〈약도참조〉 국내에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이 90년대 들어 본격 도입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남대로변 빌딩의 상당수는 아무래도 빌딩자동화 시스템과 정보통신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또 한가지는 테헤란로변이 지하철2호선을 따라 뛰어난 지역연계성을 지니면서 단시일에 개발된 반면,강남대로는 신사.강남.양재등 세군데 지하철역간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테헤란로보다 개발속도가 늦다는 점이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90년대 들어 강남대로변의 기존빌딩 입주자들이 테헤란로변 신축빌딩으로 옮겨가는 사태가 빚어졌고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경쟁에 끼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80년대말만 해도 평균 평당 3백만~4백만원(전세기준)에 달했던 강남대로변 고층건물의 임대료가 사무실 공실(空室)파동이 본격적으로 인 91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 1급요지의 극히 일부 건물만 3백만원을 다소 웃돌 뿐 대부분 빌딩이 테헤란로변과 비슷한 2백50만~3백만원선에 그치고 있다.공실률도 평균 6.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개발속도가 늦었다는 점 때문에 개발가능한 땅은 많이 남아 있다. 〈표참조〉 신영건업 정춘보(鄭春寶)사장은 『버스터미널부지로 오래 묶여 있던 서초동 롯데그룹 소유의 대단위 땅이 최근용도규제에서 풀린 것을 비롯해 강남전철역 서남.서북쪽 일대에 미개발 나대지가 많아 앞으로 업무용 빌딩이나 상업시설이 급속히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洪承一기자〉 〈자료제공=신영건업 빌딩데이터시스템 (554)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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