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30 → 2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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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내년 1월 1일부터 문자메시지(SMS) 요금을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일제히 내린다. LG텔레콤은 내년부터 가입자가 SMS를 보낼 때 내는 요금을 현재의 3분의 2로 깎아준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SMS 요금 인하로 가입자들이 절감하는 통신료는 연간 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SMS 요금을 건별로 내지 않는 패키지 요금제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중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과 KTF도 새해 첫날부터 SMS 요금을 LG텔레콤과 동일하게 내리기로 했다.

 이동통신 3사의 SMS 요금 인하는 시민단체들이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비싸다고 문제를 제기해 온 데 대해 9월 청와대가 대책 마련에 나섬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당시 휴대전화 요금 인가 권한을 가진 정보통신부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에 요금을 내리도록 압박했다. 결국 보름 뒤 SK텔레콤이 회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요금을 깎아주는 ‘망내 할인 요금제’와 SMS 요금 인하 계획 등을 발표했고, KTF와 LG텔레콤도 잇따라 인하 방침을 내놓게 된 것이다.

한편 이동통신 3사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요금을 추가 인하할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은 통신비 20~30% 절감 공약을 내놓았으나 이에 대해 업계는 “이미 망내 할인제를 도입하고 SMS 요금을 내려 더 이상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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