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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2007 네티즌 올해의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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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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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차 - ‘쏘나타 트랜스폼’
확 달라진 인테리어 … 연비 동급 최고

 네티즌들은 친구에게 추천하고픈 차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트랜스폼(454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달 5일 출시된 새내기 모델로 NF쏘나타 이후 3년2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나왔다. 전문가 평가그룹이 1위로 꼽은 i30(257명)와 SM5 뉴임프레션(191명)을 월등한 격차로 따돌렸다.

 쏘나타는 20년 넘게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따라서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은 늘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만 이번 모델처럼 만족도를 높인 차량이 없었다는 평가. 외관은 기존 NF쏘나타를 살짝 다듬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대신 그동안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내부 인테리어를 확 바꿨다. 아예 다른 차종이라고 할 만할 정도였다. 대시보드부터 부드럽게 연장되는 센터페시아는 매끈한 느낌을 주며 수입차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트랜스폼에는 새롭고 고급스러운 편의장비를 다양하게 넣었다. 푸른색 계열로 바뀐 계기판은 세련되고 보기 편하다.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췄다.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TPEG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게다가 기존 국산 내비게이션보다 싼 값으로 살 수 있다.

 엔진도 현대차가 개발한 세타 엔진을 개량해 성능과 효율이 업그레이드된 세타Ⅱ 엔진으로 바꾸었다. 이 엔진은 가변흡기기구(VIS), 가변식 듀얼 밸브시스템(VVT) 등의 신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의 세타엔진보다 19마력이 더 높아져 163마력의 힘을 보여준다. 연비는 L당 11.5㎞를 주행한다. 수치상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출력이 보강된 만큼 날렵하게 주행하는 느낌도 좋다. 다양한 부분이 업그레이드됐지만 값이 30만~50만원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게 자랑거리다.

이 때문에 출시 이후 월 1만 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내년에 각 업체의 신차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쏘나타 트랜스폼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온다.

 오토조인스=장종훈 기자 autojang@joins.com

■ 수입차 - ‘인피니티 G37 쿠페’
세계 10대 엔진 … 잘 생기고 힘도 좋아

 네티즌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인피니티의 G37 쿠페와 BMW 528i는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마감 결과 253명이 G37 쿠페를 뽑아 528i(248명)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528i는 5월 수입되면서 직전 모델보다 1900만원을 내려 수입차 가격 인하를 이끌었다. 올해 수입 신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대중적 인기를 누린 528i를 제치고 G37쿠페를 선택했다.

국산차에선 실용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대해선 ‘재미’와 ‘디자인’ 등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는 닛산의 글로벌 브랜드로 지난해 출시했던 콤팩트 세단 G35의 인기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G37쿠페는 G35쿠페의 후속모델로 세단의 인기와 더불어 인피니티의 입지를 더욱 올려주는 역할을 했다. G37쿠페가 출시된 9월에는 초기 반입 물량인 74대가 모두 팔리면서 수입차 판매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피니티는 G37쿠페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아우디 TT, 포르셰 카이멘, BMW Z4 등 쟁쟁한 경쟁상대를 한자리에 모아 비교 시승행사를 하기도 했다.

 G37쿠페에 장착된 VQ엔진은 세계 10대 엔진에 14년째 선정된 유일한 엔진이다. 이 차의 강점은 스포츠 쿠페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이다. 근육질의 전면 모습과 잘빠진 측면, 볼륨감 있는 뒷모습은 균형미와 더불어 G37의 디자인을 완성해 냈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 대비 성능이다. 가격은 6000만원이 채 안 돼 스포츠카로서는 비교적 싸지만 333마력을 낸다.

수입차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을 최고로 꼽는다. 수퍼카를 살 만큼의 여유는 없지만 휭~ 내달리고픈 욕망을 억누르기 힘들다면 한번 용기를 내볼 만한 스포츠카라고나 할까.
그러나 연비는 수퍼카급이다. 마구 달릴 때는 1L로 3㎞ 정도밖에 가지 못할 정도. 때문에 경제성·실용성 면에서 감점을 받아 전문가 평가그룹에선 2위로 밀려났다.

 오토조인스=김기태 PD autojoins@joins.com

■ 타이틀 놓쳤지만 눈길 끈 차들
스포티지 진화한 디자인 눈길
BMW X5 주행성능 높은 점수

 

전문가 평가그룹이 뽑은 ‘올해의 차’ 타이틀에선 밀렸지만 눈길을 끈 신차가 많았다. 평가에서 5위권 안에 들었던 모델을 살펴본다.

 ◆국산차 부문=국산차 부문에선 i30가 ‘올해의 차’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그러나 다른 후보 차량들의 순위는 평가위원마다 엇갈렸다. 디자인과 가치 부문을 평가한 위원들은 기아 스포티지에 i30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시승 부문 평가위원들은 쏘나타 트랜스폼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올해 국산차 중 i30와 그랜드 스타렉스 두 종의 신차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2위인 쏘나타 트랜스폼은 엔진출력을 끌어올린 것이 큰 점수를 얻었다. 기존의 국내차 부분변경 모델이 내·외관의 변화에 치중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3위는 기아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파워트레인 등 큰 틀에선 변화가 적어 시승 평가 그룹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디자인이 개선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5 뉴임프레션도 선전했지만 스포티지와의 0.2점 차를 극복하지 못해 4위에 머물렀다. 5위는 GM대우가 수입·판매하는 로드스터 G2X였다. 이 차는 GM 계열인 새턴의 레드라인을 그대로 들여와 수입차냐 국산차냐를 놓고 논란이 됐지만 업계에선 국산차로 분류해 평가 대상에 올랐다.

 ◆수입차 부문=20여 가지 수입차 브랜드가 수많은 차종을 쏟아내 순위 경쟁은 국산차보다 치열했다. 1위와 5위 차량의 점수 격차가 총점에서 2.25점 차이에 불과했다. 그만큼 평가 회의에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올해의 차’인 C30과 2위인 인피니티 G37쿠페의 점수차는 불과 0.25점이었다. G37쿠페는 자동차 전문지 ‘자동차생활’과 ‘카비전’을 발간하는 카라이프 미디어 그룹이 선정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3위는 경제성과 친환경을 자랑하는 벤츠 E220 CDi였다. 벤츠의 중형 모델 E클래스를 기본으로 170마력의 2.2L 디젤엔진을 얹어 L당 12.5㎞를 달린다. 4위는 아우디의 A6 2.0T였다. 아우디의 인기모델 A6 2.4의 후속 작품이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터보차저를 도입해 힘이 부치지 않는 느낌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된 차체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줘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인기다. BMW의 중형급 SUV인 X5는 5위. 분위기를 일신한 BMW X5는 기존 모델처럼 스포티한 디자인과 온로드 주행성능이 일품이라는 평.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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