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체첸首都공습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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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그로즈니=安成奎특파원.外信綜合]러시아軍은 체첸공화국과 러시아 대표들간의 최후 평화담판이 무산된 직후인 18일밤(현지시간)부터 전투기.헬리콥터등을 동원,체첸 수도 그로즈니에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타스통신은 北오세티아공화국 모즈독의 러시아軍 기지에서의 보도를 통해 러시아軍이 18일 오후11시(한국시간 19일 오전5시)그로즈니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체첸에 거주하는 약 1천5백명에 달하는 한인 교포들도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타스통신은 러시아軍이 그로즈니 외곽에 포진한 체첸공화국軍의 저항을 물리치고 그로즈니로 진격중이라고 전했다.
또 19일 오전2시(현지시간)러시아 공군기들이 그로즈니에 대해 미사일등을 발사했으며 조하르 두다예프체첸대통령의 사저(私邸)인근에서도 2발의 로켓탄이 폭발했으나 사망자는 즉각 알려지지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AFP통신은 체첸 관리들을 인용, 그로즈니 도심의 송전소와 TV 송수신탑이 러시아군 포격에 의해 파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체첸 부근 3개방면에 2만5천~4만명의 병력을 배치,그로즈니포위망을 좁혀들어왔으나 이날 공세에 전병력이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두다예프 대통령은 평화협상을 위해 니콜라이 예고로프 러시아 부총리와 그로즈니에서 만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전문을 크렘린으로 발송했으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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