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사 "새 정부 전작권 전환 재논의하려는 것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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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의 한국 대선에서 압도적(decisive) 승리를 거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축하한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2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 조찬 강연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와 새로 출범할 정부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간의 동등한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중시하겠다는 이 당선자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경제성장이 계속되려면 한.미 동맹의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의 강연 요지.

"지속적이고 탄탄한 한.미 관계가 양국의 이해에 부합한다. 한.미 동맹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강력한 경제 대들보가 추가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양국 동맹의 목표를 재검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동맹도 진화해야 한다. 한.미 양국의 공통 관심사는 한반도를 넘어서는 것이며 세계 무대에서 변화하는 한국의 위상을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2012년 4월 17일로 잡힌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의 재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새 정부가 전작권에 대해 논의하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작권 전환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이뤄졌고 실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작권 전환 계획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과 위협 속에서 한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정치적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동맹의 균형을 잡고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우리의 능력에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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