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연봉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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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프로야구에서 연봉협상 테이블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일부 선수들이 계약을 마쳤지만 아직 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구단은 구단간의 약속인 연봉 상한선을 지키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정삼흠(鄭三欽.8천5백만원),김용수(金龍洙.8천6백만원)등 재계약대상의 87.7%와 계약을 마친 LG도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주춤하고 있다.
신인 돌풍의 주역 김재현(金宰炫)과 유지현(柳志炫)이 각각 4천만원과 5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는반면 구단은 서용빈(徐溶彬)과 같은 3천3백만원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OB는 관심거리였던 김형석(金亨錫.5천9백만원)과 박철순(朴哲淳.4천8백50만원)이 구단제시액에 무조건 도장을 찍고,14승을 올린 김상진(金尙珍)도 7천만원에 계약해 순조로운 출발을했다. 그러나 올해 4천7백50만원의 연봉을 받은 김상호(金湘昊)가 1백만원 삭감이라는 구단 방침에 반발,오히려 6천만원을고집하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태평양은 팀을 2위로 끌어올린 투수들 때문에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정명원(鄭明源)과는 6천5백만원에 재계약했으나 최창호(崔敞皓),정민태(鄭珉台),안병원(安丙元)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金弘植기자〉 특히 최창호(94년 4천9백만원)는 정명원과 같은 대우를 주장하며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 구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8천만원을 요구하는 윤덕규(94년 5천만원)도 6천2백5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한화는 정민철(5천만원),구대성(2천9백만원),장종훈(7천1백만원)등과 계약을 끝내 한숨돌렸고 이번주부터 나머지 선수들과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또한 계약에 소극적이던 나머지 구단들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연봉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태 이종범.조계현,쌍방울 김기태,롯데 박동희,삼성 박충식등 각팀의 주축선수들이 새로 생긴 연봉협상률 상한제에 반발하고 있어 협상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우기 신인 연봉 상한이 1천2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인상된것도 연봉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오래전에 입단하고도아직 연봉 2천만원 근처에 머물고 있는 기존 선수들이 그동안의팀 공헌도와 자존심을 내세워 성적에 관계없이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상률 상한제(5천만원 이상 연봉선수에 대해 25%)와 신인연봉상한의 인상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올겨울 연봉협상은 어느해보다 뜨거울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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