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처분장 안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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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방사성 폐기물은 과연 안전한 물질인가.처분장 건설과 관련,국민들의 궁극적인 관심사는 바로 안전성 문제로 모아진다.
방사성 폐기물은 한마디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이 쓰레기는 원자로를 비롯한 원전의 각종 기기를 점검,정비.운전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장갑.수건.덧신.종이.걸레등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방사성물질에 약간 오염된 것도 있고 전혀 오염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이들 쓰레기는 방사성물질 포함여부에 관계없이 원자력법에 따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보관.처분하게 돼있다.즉 특수 드럼통에 넣고 고화(固化)시켜 방사선을 완전 차폐하는 방벽 지하에 보관.처분되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처럼 토양이 나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방사선 위험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방사성 폐기물 관리사업기획단 최홍식(崔鴻植)기술기획반장은 『처분장 지역의 방사선 허용치를 최대 연간 1mrem(밀리렘)이하로 관리하겠다』며 이는 개인이 TV를 하루 평균 두시간씩 볼때 연간 받는 연간 방사선량 4밀리렘보다 훨씬 낮 은 수치』라고 밝혔다.다른 한 예로 엑스선 촬영시는 30~1백밀리렘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
崔반장은『주민 스스로 이런 안전성을 수시 확인할 수 있는 감시체제를 운영토록 할것이며 반핵단체등이 안전성을 평가하겠다면 재정지원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용후 핵연료도 방사성 폐기물로 이는 재처리등 국가정책 결정시까지 임시보관 형태로 처분장의 수중풀에 중간 저장되는데 무척 센 방사능을 가진 관계로 다른 방사성 폐기물보다 철저히 관리된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은 원전이 가동되는한 불가피한 것으로 이번에 정부가 처분장 선정을 서두르는 것은 그간 발생된 방사성 폐기물의 양이 임시저장고의 목에 찰 만큼 포화상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국내는 현재 총 9기의 원전에서 연간 약 3천드럼(2백ℓ기준)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상태라면 울진등 일부 원전은 수년내저장고가 가득 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방사성 폐기물 총저장능력은 7만9천9백드럼가량이며 지난10월말기준 총 발생량은 4만5천2백드럼에 이른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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