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부두시설 무리한 사용.관리소홀등으로 파손 가속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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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항 부두시설이 무리한 사용.관리소홀.부실시공등으로 파손이가속화되는등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에 따르면 현재 사용중인 부산항 부두시설중 무리한 사용으로 지반침하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곳이 5곳에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곳이 감천항 미행부두.
해운항만청이 체선체화현상을 빚는 부산북항의 보조항으로 민자를유치해 개발한 감천항의 민간부두 17곳중 가장 먼저 92년3월부터 원양어선 부두로 사용된 미행부두는 안벽 길이 3백90m중1백85m가 바다쪽으로 기울어 지난 15일부터 보 수공사가 진행중이다.
과적차량의 잦은 통행과 과다적재 화물 무게를 견디지 못해 상치콘크리트 일부가 바다쪽으로 밀려 접안선박이 파손되는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보수공사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미행산업(대표 강호만)이 조성한 이 부두는 감천항 배후도로 미개설과 폐수처리시설 미설치등으로 부두전체가 준공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이 원양어획물의 원활한 하역을 위해 가사용을 승인,결국 무리한 사용으로 파손을 불러일으켰다는지적을 받고있다.
이밖에 북항의 일반부두 경우도 설계하중의 3~5배가 넘는 화물의 장기적재와 관리소홀등으로 지반침하등 시설파괴를 부채질하고있는 실정이다.7부두는 설계하중이 입방m당 4.86t인데도 15t이상이 적재돼 있으며,3부두도 무게의 5배가 넘는 화물이 장기간 쌓여있기 일쑤다.
또한 준공된지 5년밖에 안되는 신선대부두의 경우도 과다한 화물적재와 중장비 운행등으로 부두 야적장 곳곳이 내려앉아 개장 초기부터 부실시공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보수공사를 하는등 부산항 부두시설 곳곳이 무리한 가동으로 몸살 을 앓고 있다. 항만전문가들은『부산항 항만시설 확충이 물동량 증가를 따르지 못하면서 시설을 무리하게 가동한 부작용이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항만시설의 안전사용을 위한 시설확충.화물과적 금지등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釜山=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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