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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력 키워드는 실용·전문성… 정치인 25%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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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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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다양성을 앞세운 신권력이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보좌팀 70명은 이념보다 전문성을 앞세우고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의회발전연구회 공동 분석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그대로 드러났다.

◆비(非)정당인이 75%=출신 직업군별로 분류했을 때 정당인(정당 활동뿐 아니라 뉴라이트운동 같은 정치적 성격의 시민단체 활동도 포함), 공무원, 법조인, 교수 및 학계 인사, 언론인등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수적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건 교수 및 학계 인사들이다. 18명으로 전체 4분의 1이 넘는다. 선거운동 기간중 학계에선 이 당선자를 직·간접으로 돕는 교수 그룹이 1000여 명에 달한다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다. 그 다음이정당인 출신(17명·24.3%)이었고 언론인-법조인-공무원 순이었다. 기업인과 문화·종교계 인사도 10%인 7명을 차지했다.

이 당선자와 경쟁했던 다른 대선 후보들 캠프의 경우 정치 영역에서만 경력을 쌓아 온 정당인의 비율이 평균50%를 넘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경우 24.3%에 그치는 대신 비정당인이75.7%를 차지했다.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핵심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전문적인 보좌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들 중에는 12명이 법조계와 정당 당직자 출신이었다. 보통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정책 자문역이나 원외 인사들보다 크다. 그 때문에 현역 의원이 아닌 참모들의 전문성을 정책적으로 살려 낼 수 있는 리더십이이 당선자에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 반응도는 낮아=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선 의회의 협조, 대중의 정치적 지지, 관료집단의 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의회나 관료 집단의 반대에 직면할 경우 정책 수행 수단으로 대중의 정치적 지지에 직접 호소해야 할 때가 있다. 정치 비주류로 출발한 노무현 정부가 2004년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 지지속에 원내 다수당이 된 일도 있다.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동원해 내려면 정책 전문성만으론 부족하다. 핵심 참모그룹이 대통령과 이념적인 공감대가 넓고 충성도가 높을 때 의회나 기타 견제세력으로부터 대통령을 지켜 낼 수 있다. 이를 정치적 반응성이라고 부른다.

핵심 70명 중 정치적 반응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정당인이 24%에 불과하고, 언론인을 합해도 41.4% 정도다. 보좌팀의 낮은 정치성을 보완하기 위해 소속 정당으로부터의 탄탄한 정치적기반을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

◆40, 50대 참모가 주축=지역적으로 분류했을 때 70명 중 한나라당의 지역 기반이자 이 당선자의 출신 지역인 영남 출신이 3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대선에서 이 당선자의 지지 기반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수도권 지역 출신인사(28%)까지 합치면 80%에 육박한다. 반면 호남 출신은 7.4%에 불과하다. 이 지역의 정치·정책적 요구가 이당선자에게 직접 전달될 통로가 그만큼 적다는 것을 보여 준다.

출신 대학별로는 이 당선자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 21%로 '고려대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못 내민다' 는 얘기가소문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울대 출신(37%)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해상대적으로 중용된다고 볼 수 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각 35.7%로 두터웠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와 달리 운동권 출신은 거의 없다. 대신 핵심 참모군에 30대 초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당선자 인맥 분석팀

교수단=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하석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장,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신유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정은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이기수 고려대 법대 교수, 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이상 가나다순)

◆중앙일보 취재팀=정치부문 박승희·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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