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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포기 선언한 하워드 딘 "부시 꺾는 것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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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 민주당의 하워드 딘 전 주지사(버몬트)가 18일 대통령후보 경선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딘 전 주지사는 이날 버몬트주에서 "더 이상 대선전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자가 결정되는 대로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명한 것은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소속이나 제3당의 대통령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꺾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며 이를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딘 전 주지사의 사퇴는 전날 치러진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18%를 득표, 존 케리 의원과 존 에드워즈 의원에 이어 3위를 한 데 따른 것이다. 딘 전 주지사는 그러나 누굴 지지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이다. 딘이 자금도 부족하고 지지자도 격감하는 상황에서 경선을 계속할 경우 선두주자인 케리에 대해 무차별 공세를 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딘이 당을 뛰쳐나가 출마할 가능성을 스스로 봉쇄한 것도 민주당을 안도케 했다.

민주당은 딘 캠프가 관리해 왔던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명단과 인터넷 선거운동 기법을 넘겨받아 부시 대통령과의 본선에서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992년 백만장자 로스 페로와 2000년의 존 매케인에 이은 딘 전 주지사의 좌절은 미국 정치판에서 기존 체제를 거부하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쉽지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딘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은 케리와 에드워즈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으며 다음달 2일 10개주에서 열리는 수퍼 화요일 예비선거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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