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파티 또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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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또 사고로 얼룩졌다. 이번에는 선수 한 명이 성폭행 혐의로 체포돼 명문 구단 맨U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박지성(26)도 파티에 참석했지만 사고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19일(한국시간) “맨U 선수들이 광란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였고,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파티가 끝날 무렵인 오전 4시쯤 신원을 밝히지 않은 26세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대중매체인 선은 “맨U의 19세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반스는 9월 칼링컵 코벤트리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했던 신예 수비수다.

사고는 18일 맨체스터의 그레이트 존 스트리트 호텔에서 일어났다. 맨U는 연말과 연초에 걸쳐 거의 3일 간격으로 벌어지는 경기에 앞서 해마다 ‘프리(pre)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왔다. 이날 파티에는 맨U 선수들이 초청한 90여 명의 여성도 함께했다. 선은 한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18세에서 30세에 이르는 멋진 여성이 파티에 왔다. 뉴캐슬에서 수백㎞를 달려온 여성도 있었으며 몇몇은 선수들에게 몸을 던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참석자는 “웨인 루니와 리오 퍼디낸드는 대부분의 시간을 댄스 플로어에서 보냈다. 라이언 긱스는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내며 분위기를 돋웠다. 많은 선수가 맥주·보드카·위스키에 취해 있었다. 초저녁까지만 해도 멋진 파티였는데 그런 일이 생겼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맨U 선수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파티 때도 술에 취해 호텔의 집기와 미술품을 부수는 등 ‘사고’를 친 적이 있다. 당시 박지성은 선수들과 점심식사만 함께한 뒤 일찍 돌아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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